‘꿈도 꾸기 전에 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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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하는 꿈에 관한 유머 한 토막을 인용해 본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임용될 날을 학수고대하던 아들에게 어머니가 자신이 꾼 꿈 얘기를 했다고 한다.

꿈 내용인 즉, 어젯밤에 대통령이 나타나 “곧 국가의 부름을 받을 터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어머니도 “걱정하지 말거라”하며 아들을 안심시켰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그의 앞으로 예비군 훈련 통지서가 나온 것이다.

비록 우스개이지만, 오죽했으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이 나지 않고 있는 국가적 취업난의 극단을 비꼬는 얘기까지 나돌까. 참으로 착잡하기 그지없다.

▲우리말에는 꿈에 관한 속담이 많다. ‘꿈도 꾸기 전에 해몽’이라는 말은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을 미리부터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고 기대한다는 의미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것은 언짢은 일을 그럴듯하게 둘러대어 사실보다 좋게 풀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둘 다 긍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속담도 적지 않다.

‘꿈에 본 돈이다’는 현실적으로 제 손에 넣을 수 없음을 비유한다. 북한말 ‘꿈에 떡 같은 소리’는 꿈속에서 떡을 얻어먹었다는 허황된 것으로 하나도 들을 가치가 없다는 얘기다.

▲사람은 개꿈보다 돼지꿈이나 용꿈을 꾸고 싶어 한다.

그러나 돼지꿈이라 해서 전부가 길몽(吉夢)은 아니다.

이를 테면 집안으로 들어와야 할 돼지가 집밖으로 나가면 흉몽(凶夢)이 되는 식이다.

최근 독일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좋은 냄새는 좋은 꿈을, 나쁜 냄새는 나쁜 꿈을 꾸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계에 발표해 화제다.

30일 동안 건강한 젊은 여성들에게 잠 잘 때 장미향 등 향긋한 냄새를 맡게 한 결과, 꿈을 꾼 내용은 좋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썩은 달걀 등 역겨운 냄새를 맡은 그룹은 꿈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신은 야간에 후각자극이 수면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늘부터라도 잠자기 전 세수하고 발 씻는 일을 잊지 말아야겠다.

위생적이기도 하지만 비누냄새로 좋은 꿈을 꾸게 한다니 ‘꿈도 꾸기 전에 해몽’인가.<김범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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