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게 정서적 가치를 제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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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차별화 전략②

류한호 상무는 이날 세미나에서 브랜드 약자의 브랜드 강화 전략으로 또 “소비자들이 감성적 차별을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추가, 이를 화제로 만들어 업계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창출된 일종의 ‘틈새시장’에서 선도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 상무는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선입견과 관성을 타파하고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정서적 가치를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즉, 기존 제품이 주지 못한 브랜드 자부심, 만족감, 노스탤지어(향수) 등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니치(틈새시장)가 분화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제품화를 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트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창의적 이벤트 및 광고를 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제시했다.

류 상무는 이 같은 정서적 가치 제공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은 사례로 국순당 백세주의 ‘건강주(酒)’를 들었다.

국순당은 조선시대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에 실려 있는 ‘구기 백세주’ 설화를 인용해 ‘구기 백세주를 먹어 늙지 않는 청년이 노인이 된 아들을 회초리로 때린다’는 포스터로 건강주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국순당은 특히 1996년 보신탕이 국제적 논란이 됐을 때 백세주가 보신탕과 어울리는 음식이라면서 ‘보신탕을 떳떳하게 먹읍시다’ 광고물을 제작함으로써 보신탕 논란의 핵심에 자리잡기도 했다.

류 상무는 이와 함께 중저가 남성 화장품 시장 개척에 성공한 소망화장품의 사례도 소개했다.

1992년 미용재료상으로 창업한 소망화장품은 1997년 출시한 ‘꽃을 든 남자’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며 10년간 연평균 매출액이 27% 성장, 2007년 9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소망화장품은 남성 화장품 니치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남자도 화장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소비자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망화장품은 ‘꽃을 든 남자’가 출시된 해에 외환위기가 발생했으나 광고비 지출을 줄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브랜드 강화에 투자했다.

특히 외환위기 기간 중 많은 기업들이 광고비를 축소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프라임 시간대에 많은 TV 광고를 집행했다.

실제 1997년부터 10년간 매출액 대비 평균 16%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을 뿐 아니라 2002년 월드컵 당시 화장품 광고로는 최초로 축구 스타 안정환을 모델로 기용해 큰 화제가 됐다.

속옷의 ‘패션화’를 선도한 좋은 사람들의 ‘보디가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사례로 꼽히고 있다.

1993년 설립된 ㈜좋은사람들은 1995년 ‘보디가드’ 브랜드 출시 이후 매출이 급성장해 2007년 매출액이 1219억원에 달했다.

좋은 사람들은 속옷 시장에 ‘패션’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해 니치시장을 창출했다. 디자인 차별성이 낮은 속옷 시장에서 다양한 디자인이 반영된 고가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속옷은 흰색, 단색 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은밀함을 강조한 기존의 속옷 광고와 대비되는 티저광고, 유머광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길거리 속옷 패션쇼 같은 돌발 프로모션 개최했으며, 속옷업계 최초로 상품권 제도를 도입해 속옷도 자연스럽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분위기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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