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깃든 난과 대나무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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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선씨 서울 백악미술관서 蘭竹전
“난의 획은 기본으로, 일획 속에 삼라만상이 다 녹아있다” “모든 대나무 또한 일획 속에 녹아있기에 그 획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화가의 일이다”….

녹색 잎의 생명력에 끌려 난에 흠뻑 빠졌는데도 왠지 2%부족한 갈증을 느끼다 옥봉스님에게 난과 대나무를 붓끝으로 옮기는 법을 배우고서야 비로소 안도감을 느꼈다는 제주출신 문인화가 강법선씨(56). 그가 2~8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난죽(蘭竹)전을 열고 있다.

제명대로 사군자 중 난과 죽에 국한된 전시다.

왜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을 지닌 난과 가장 굳센 대나무의 정신을 붓으로 옮기는 작업, 난과 대나무를 한 획에 담아내면 수많은 장수의 글보다 오히려 더 잘 표현된 그림이 됩니다. 그래서 난을 쓴다, 대나무를 쓴다, 라고 표현한다고 (옥봉스님에게)배웠습니다. 그리하여 작품은 제가 느낀 난과 대를 쓴 것입니다.”

이때 그림을 그려가는 것이 아니라 몸이 체득한 난과 대나무가 우러나온 것이라고, 그는 덧붙여 설명한다.

작품의 화제(畵題)들도 스스로 느껴 지은 난죽에 대한 자작시로 처리돼 있다.

한편 월간 ‘난과 생활’ 발행인인 강씨는 1988년 옥봉스님을 사사 후 난죽 수련에 몰입, 1993년 추사 김정희 추모 서예백일장 휘호대회에서 묵란으로 사군자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후 각종 전시에 난죽을 출품했고 2005년엔 백악미술관에서 첫 난죽개인전을 치렀다. 지난해 중국 절강성 영파, 광서성 계림에서, 지난 2월 절강성 온주에서 난화 초대전을 열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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