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극도 혼란..환율 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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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350원..증시는 비교적 선방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국의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단숨에 뛰어넘었고 코스닥지수는 400원선을 뚫고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10년전과 같은 환란이 다시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10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64.70원 치솟은 1,3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61.10원 폭등한 1,330.1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1,350.00원까지 상승한 뒤 개입성 매물 유입으로 1,320.00원으로 밀리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46포인트(1.36%) 내린 1,340.29를 나타냈다. 지수는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16.84포인트(1.24%) 내린 1,341.91로 출발한 뒤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72포인트(3.62%) 하락한 391.67을 기록했다. 장중이기는 하지만 코스닥지수 400선이 무너진 것은 399.68로 마감했던 2005년1월5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 9시26분께에는 선물가격 급락으로 5분간 코스닥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아시아시장에서는 일본 니케이지수가 오전 10시20분 현재 3.06%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증시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상태를 보이자 정부는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오후 두차례의 정기 보고는 물론 상시 보고를 받고 있으며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도 이미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오전 7시30분과 오후 3시30분 두차례 정기 보고를 받고 있다. 오전에는 해외 상황, 오후에는 국내상황 위주의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이 대통령은 수시로 박병원 경제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애널리스트와의 간담회를 마친뒤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주식시장 안정대책 몇가지를 검토해 발표하겠다"며 "해외증시가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선방하고 있어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이고 많은 분들이 외환위기를 언급하는 등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시장의 상황은 위기의 본원지인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도 "최근 외채는 선물환 등 미래수익에 기반한 일시차입 성격으로 외환위기시 경상수지 적자보전용 외채와는 구별된다"면서 "6월 말 기준 총외채 4천198억 달러 중 환헤지용 해외차입과 선박수출선수금 등 상환부담이 없는 외채를 제외한 실제 외채규모는 2천680억 달러"라고 전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과거처럼 가용 외환은 있지만 쓸 수 없는 상태로 놔둬서는 안된다는 것을 정부에 말하고 있다"면서 "한.중.일 공조체제를 확고히 함으로써 유비무환 태세를 갖추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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