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항만에서 취급하는 화물 물동량이 제주시지역에서는 증가하고 있으나 서귀포시지역에서는 감소,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산남지역 항만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도내 전체 항만의 취급 화물량은 691만 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2만 4000톤에 비해 3% 증가했다.
항만별로는 제주시에 위치한 무역항이자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항이 487만 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났는데 품목별로는 목재와 감귤(채소)이 각각 80%, 46% 급증했다.
또 제주시 소재 연안항인 한림항의 경우 47% 증가한 84만 7000톤을 기록했는데 감귤(채소)과 시멘트가 각각 53%, 18% 증가한데 힘입었다.
애월항도 13% 증가한 46만 9000톤으로 집계됐는데 모래와 유류가 각각 14%, 28% 증가했다.
반면 서귀포시지역 무역항인 서귀포항은 15만 4000톤으로 전년 대비 29% 급감했는데 모래는 물론 감귤 물량도 각각 29% 줄어들었다.
성산포항도 28%나 줄어든 19만 7000톤으로 모래가 41%, 감귤이 11% 각각 줄었다.
화순항도 10% 줄어든 37만 6000톤에 머물렀는데 모래가 31%나 급감했다.
이같은 상황은 항만별로 수요처, 입지 여건 등에 따라 물동량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항은 감귤 주산지이면서도 최근 수년간 감귤.채소 물동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항으로의 집중화, 제주시권 항만 물동량의 증가세와는 별개로 서귀포권 항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한편 올해 도내 항만 전체적으로는 목재와 감귤(채소), 잡화, 시멘트가 각각 전년 대비 67%, 23%, 7%, 2% 증가했는데 목재와 시멘트의 경우 전년에 비해 건설경기가 풀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모래와 유류, 비료는 각각 20%, 3%, 7% 감소했는데 중국의 모래 반출 규제와 골프장 건설용 수요 감소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