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자산 백만장자 증가율 세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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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불 이상 보유 11만8천명…18.9%↑

우리나라에서 집 등을 제외하고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가 11만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작년 증시 호황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지만 주식 비중은 여전히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개막한 제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메릴린치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와 공동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부자 보고서 2008'에 따르면 한국 고액순자산보유자(HNWI: 주거지와 소비재를 제외하고 최소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는 2007년 말 현재 11만8천명으로 작년보다 18.9% 늘었다.

한국의 HNWI 증가율은 전 세계 평균인 6.0%를 크게 앞서며 세계에서도 인도(22.7%), 중국(20.3%), 브라질(19.1%)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3천200억달러로 전년보다 18.1% 늘었고, 1인당 평균 순자산은 270만달러로 비교대상 10개국 중 9위를 차지했다.

글로벌리서치본부 이남우 전무는 "아태지역에서 고액자산가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부의 집중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HNWI는 8.7% 늘어난 280만명으로 전세계 HNWI의 27.8%를 차지했다.

총 자산은 9조5천억 달러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고 일본과 중국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1인당 평균 순자산은 340만달러로 세계 평균 400만달러보다 낮았다.

그러나 3천만달러를 초과하는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액 순자산보유자(Ultra-HNWI)는 2만명으로 16.4% 증가해 세계 평균 증가율 8.8%를 크게 앞섰다.

자산 배분 면에서 한국 고액자산가의 부동산 비중이 40%에 달해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주식 비중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2006년 13%에서 20%로 늘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 33%보다 낮았다.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GWM) 장재호 한국 본부장은 "주식비중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부동산 비중이 높아 자산이 부동산에 치중돼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HNWI는 자산배분수단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채권(21%)과 현금 및 예금(25%)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비중은 20%로 전년보다 9%포인트 줄었지만 주식 비중은 26%로 2%포인트 늘었다.

특히 이들은 자산의 53%를 조국이 포함된 아태지역에 투자하고 있어 세계 평균 20%를 크게 앞섰다.

우리나라는 이 지역 투자비중이 60%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세번째로 높았다.

장재호 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 HNWI들은 예금과 채권 비중이 높고 역내 투자를 선호하는 등 자산배분의 보수적 성향이 강했다"며 "작년말부터 나타난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견실한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의 발달로 아태지역 고액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남우 전무는 "당분간 금융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자산매각과 디레버리지(차입축소) 과정을 거치면서 공포 국면이 지속될 것이다. 시장 벨류에이션이 싸다고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운 시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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