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업 앞으로도 전망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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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실련 음식점 경영상태 실태조사(下)

제주지역 중소형 음식점들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대부분 업주를 포함해 무급가족종사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고석만.김현철)이 최근 면적이 165㎡(50평) 미만인 도내 중소형 일반음식점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히 상당수 음식점 업주들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음식점업이 비전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종사자에 의존해 장시간 노동=이번 조사에서 음식점 업소당 평균 종사자수는 2.41명으로 나타났다.

남성 종사자가 평균 0.69명, 여성이 1.72명이다. 종사자가 한 명인 곳은 29.9%, 2명은 42.7%로 전체의 60% 이상이 2명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사자의 고용여건을 보면 업주가 41.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가족형 무급종사자(27.7%), 비정규직(19.3%), 정규직(11.4%) 등이다.

업주를 포함한 종사자들의 연령대는 40~50대가 전체의 70.4%로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종사시간은 ‘10~12시간’이 49.4%로 가장 높았으며, ‘13시간 이상’도 21.8%로 적지 않았다. 반면 월보수는 응답자의 27.8%가 ‘80만~100만원 미만’이라고 밝혔으며, 23.1%는 ‘100만~120만원’으로 응답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근무시간에 비해 낮은 보수를 받는 등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속창업이 단기간 폐업으로 연결=음식점들이 심각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내수경기 침체와 고유가 및 고물가, 경제정책의 비효율성, 과다한 가격경쟁,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 확산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내부적인 요인으로 업주들의 비전문성을 비롯해 정보부족, 영세성, 미흡한 음식관리, 고객 서비스 부족 등으로 들어 철저하지 못한 창업으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음식점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응답자의 26.5%만이 음식점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반면 본인 의지(36.8%), 다른 전문기술이 없어서(13.9%), 실직.퇴직으로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13.6%) 등으로 나타났다.

결국 사전 치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졸속적으로 음식점 창업에 나섰다가 1~3년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음식점 전망 어둡다=음식점 업주들은 앞으로 음식점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거나 ‘매우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5%로 나타나 음식점 업계의 우울한 미래를 드러냈다. 반면 ‘희망적’이거나 ‘매우 희망적’이라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이 때문에 폐업과 이직, 업종전환 등을 고려하는 업주가 47.7%로 나타났다. 그러나 폐업, 이직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20.2%에 머물렀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음식점에 대한 정책지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3%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해 정책과 지원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행정지원이 가장 필요한 부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3.7%가 ‘경영안정 자금 지원체계 개선 및 확대’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드 수수료 인하도 34.1%로 응답해 불황을 겪는 음식점에 대한 현행 카드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정익 기자>chejugod@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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