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대폭락에 개미들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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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손실 커 발만 동동

16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하루종일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기존 급락장에서 나타나던 저가매수 움직임도 거의 자취를 감췄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개장초부터 급락세로 출발하자 하루종일 각 증권사 지점으로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고,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은 바닥을 알 수 없는 증시 추락에 망연자실했다.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강남점 관계자는 "한마디로 암울 그 자체"라며 "너무 큰 손실에 환매하지도 못하고 속상해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청담지점 관계자는 "최근까지 주가 폭락에 담담해하던 고객들이 오늘은 완전 패닉상태다. 완전 자포자기 상태로 저가매수 움직임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욱상 역삼지점장은 "대형주들마저 잇따라 하한가로 주저앉자 고객들이 심리적 아노미 상태에 빠진 듯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점 객장에서는 고객들이 넋을 잃고 멍하니 전광판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각종 증권사이트에도 개미들의 울분과 두려움을 담은 글들이 잇따랐다.

증권 포털사이트 팍스넷에 `시일야방성대곡'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오늘로 직접투자 수익률이 -80%에 도달해 2억원 가까운 돈을 날렸다. 펀드는 아예 계좌보기가 겁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 "오늘이 진짜 패닉인 것 같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험이다"라거나 "주식투자 20년에 포스코, 국민은행(KB금융), 현대중공업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하한가 가는 것은 처음 본다" 등 보기 드문 패닉 장세에 대한 반응도 나왔다.

"보유 종목 전체가 하한가다. 애초에 주식을 하는 게 아니었다"거나 "쌀직불제처럼 주식직불제는 안해주나"라는 넋두리도 줄을 이었다.

일부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환매에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D증권사 강남지역 지점에서는 러시아펀드에 2억여원을 투자했던 60대 남성이 이날 손실률이 60%에 이르자 환매신청을 했다.

또 브릭스나 동유럽펀드 등에 투자한 고객들 가운데 부분환매를 신청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증권업계뿐 아니라 은행권에서도 펀드 환매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밥 먹은지 15년인데 이렇게 어이없던 적은 처음이다. 외환위기 때도 이보다는 덜 힘들었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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