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생산.유통체계 재점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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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경쟁력 우리 손에 달렸다(2)
▲ 지난 17일 서울 가락동 공판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제주감귤농협이 신품종으로 재배한 '상야조생' 감귤을 시식하고 있다.

올해산 노지감귤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강제착색 감귤’이 상당량 유통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2007년산 노지감귤의 출하초기 ‘강제착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확산돼 가격흐름이 악화된 사실을 잊은 듯 하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감귤가격은 출하초기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극조생 감귤이 출하되는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 소비자들이 감귤에 대한 첫 인상을 결정해 ‘반복구매’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극조생 감귤 품질 향상 ‘절실’=감귤 출하초기 시장 분위기를 선도하는 것은 극조생 감귤이다. 현재 10월 중순부터 한 달여 동안 5만t 안팎이 출하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지감귤 전체 생산량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제착색’ 논란과 함께 저급품 출하 우려 등을 높이는 극조생 감귤의 재배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극조생 감귤의 폐원을 내세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상당수 농협과 제주도당국 관계자들 역시 “극조생 감귤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신 고품질 생산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무게를 얻게 있다. ‘타이백 재배’ 등을 통해 당도를 높이는 등 자구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예산지원과 농가의 부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첫 출하일 지정 꼭 필요한가=최근 수년 동안 노지감귤 첫 출하일은 10월 15일로 굳어졌다.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출하연합회가 결정하기 때문에 농협 등 계통을 통해 출하하는 농가들은 대부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출하해도 규제할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일부 상인들을 중심으로 일주일전부터 출하가 이뤄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강제착색’이 이뤄지고 있다. 추석이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께 있을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특히 10월 15일 출하일에 상당량의 감귤이 일제히 출하되면서 엄청난 물량이 쏟아진다. 올해의 경우도 15일 출하량이 무려 3109t에 달했다. 출하가 한창 이뤄지는 시기와 맞먹는 규모다. 전체 극조생 노지감귤의 6% 가량이 하루에 시장에 넘쳐나는 셈이다.

가격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이렇게 하락한 가격이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이 때문에 조례에 정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대신 출하시기는 출하주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감귤생산이력제’로 신뢰 구축해야=올해도 변함없이 ‘강제착색’ 감귤 등 저급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감귤생산이력제’를 도입할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유삼재 회장은 “매년 ‘강제착색’ 감귤 출하 현상이 반복되면 감귤 가격만 떨어지고, 이미지도 실추될 수 밖에 없다”면서 “소규모 유사 재래시장 등으로 확산되면 감귤 거래질서를 완전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회장은 “감귤생산이력제를 속히 도입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비양심적인 출하자들을 가려내 과태료보다 무거운 법적인 고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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