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 미세먼지 증가 감기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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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및 일산화탄시 오염된 공기 건강관리 주의해야
▲ 제주지역은 지난 2일부터 연무현상이 지속되면서 건강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정이근 기자>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등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서 건강한 성인도 감기, 천식 등 호흡기질환에 잘 걸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제주지방은 안개가 자욱한 연무현상이 이틀째 지속되면서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무현상은 찬공기가 가득찬 방에 따뜻한 스팀을 작동한 것과 같은데, 습도가 낮을 때 대기 중 미세먼지가 떠 있어 공기의 색이 우유빛으로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늘어나는 감기환자=연무를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이 섞이면서 목감기를 일으키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6시에 고산관측소에 측정한 대기 1㎥당 미세먼지 농도가 263㎍(마이크로그램)로 평상시 40㎍에 비해 6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수도권 대기환경기준인 100㎍를 훨씬 상회한 것이다.

아울러 환경부가 제주시청(이도2동)과 서귀포소방서(동홍동) 옥상에 설치한 대기관측기기에서도 3일 현재 미세먼지농도는 기준을 초과해 각각 227㎍, 216㎍으로 기록되면서 대기환경지수는 ‘나쁨’에 해당됐다.

이처럼 작은 미세먼지는 오염물질과 섞여 사람의 호흡기로 깊숙이 침투하는 데 폐에 직.간접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목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각종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김재삼 중앙병원 내과6과장은 “일반 감기는 바이러스로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지만 미세먼지가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로 들어가면 염증.기관지염 등 목감기 증상을 일으킨다”며 “건강한 성인도 늦가을과 겨울에 목구멍이 칼칼하면서 일시적으로 목이 쉬는 것도 오염된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위험하므로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가을엔 가습기를 틀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목감기 예방에 좋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에도 영향=오염된 공기를 계속 마시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급성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과 일산화탄소로 인해 혈액순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연무현상이 발생한 지난 2일 제주도소방본부가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질환자는 99명으로 평소 4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의들은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큰 요즘 뇌.심혈관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데 대기오염은 뇌혈관질환 및 고혈압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공기오염이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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