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선생과 소암 현중화 선생의 불멸의 예술혼이 깃든 서귀포를 서예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이와 연계해 국내최초 서예축제를 여는 방안이 한 서예단체에 의해 추진된다.
서귀포서예가협회(이사장 김계담)는 서귀포의 ‘서예성지’화를 구상, 7일 서귀포시평생학습센터에서 ‘제주서예문화 발전’을 주제로 1회 세예문화세미나를 열어 학술적 근거를 확립한다. 이 단체는 1975년 서귀포서화동호인회로 출발해 1993년에 개칭했고 올해 사단 법인화했다.
미리 배포된 세미나자료에서, 한국서도협회 김영기 상임회장은 “제주도는 우리 서단사(書壇史)에 길이 남을 대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과 소암 현중화 선생이 불멸의 예술혼을 불살랐던 서(書)의 성지”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한국서예 발전사를 논할 때 결코 제주서예를 빼놓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국 현대서예사는 제주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야할지 모른다”며 “서예 문화유산(추사적거지)이 보존된 지역은 제주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국미술협회 조종숙 전 이사장은 “추사 선생은 제주 유배생활을 통해 인생에 대한 새로운 혜안을 떠 결국 세한도를 남기고 추사체를 완성했다”며 “제주의 아름다우면서도 거센 바람과 파도, 잔잔한 은빛 물결이 거기 작용했다 본다”고 서귀포 ‘서예 성지론’을 뒷받침했다.
제주대 고승익 교수(제주시관광축제위원장)는 서예의 관광자원화에 대해 살폈다. 고 교수는 ▲추사적거지-소암기념관-예술인마을 연계 서예체험코너 개설 ▲서예캐릭터 상품 개발 ▲서예문화 탐방루트 개발 ▲축제 서예교실 운영 등을 구체적인 관광자원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아직 국내에 서예를 주테마로 한 축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추사와 소암은 한국과 중국, 일본 서예사는 물론 한국인의 정서에 남긴 흔적이 매우 큰 점에서 관광자원화 시도의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서예축제 프로그램으로 서예문화관, 서예체험관, 제주문화체험관, 저작거리 먹거리장터, 한약전시와 한방치료관, 유배문화관 등을 구분 배치하거나 전시마당, 체험마당, 공연마당, 특별마당 등으로 분류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