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ㆍ채점 `보안 또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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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과 함께 출제위원들도 한달 여의 긴 `감금' 생활에서 해방된다.

58만여명의 수험생이 동원되고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수능인 만큼 시험 출제, 채점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신뢰, 그리고 철저한 보안이다.

이를 위해 우선 출제위원을 위촉하는 과정부터 비밀리에 진행된다.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출제위원 명단을 절대 공개하지 않으며 출제위원 스스로도 자신이 출제위원이라는 사실을 외부에 알려선 안된다.

출제위원들은 평균 33일 간 지방의 모 콘도미니엄에서 외부와 일절 연락을 끊은 채 합숙 생활을 한다.

휴대전화, 이메일, 팩스 등은 물론 사용할 수 없고 출제위원들이 사용한 휴지조각 하나도 외부로 반출되지 않는다.

심지어 출제기간에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사고를 당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한다 해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다만 부득이한 경우 경찰이나 보안요원이 동행하는 조건으로 겨우 외출이 허락된다는 것이 평가원측의 설명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 출제위원을 위촉할 때부터 가족 중 중병이 걸린 사람이 있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고 출제 과정을 철저히 비밀로 한다는 서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기출문제 시비를 사전에 막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합숙소에 함께 `입소'하는 시중 참고서, 문제지만 무려 3천여권.

시험 문항을 출제한 뒤에는 이들 참고서, 문제지를 일일이 뒤져 혹시나 비슷한 문항은 없는지 체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수능 출제뿐 아니라 채점 과정도 공정한 절차 속에 진행된다.

평가원은 시험 당일부터 이틀에 걸쳐 전국 996개 시험장에서 답안지를 회수한 뒤 1차적으로 답안지에 마킹을 하지 않았거나(블랭크) 한 개 문항에 이중으로 답을 표시한 경우(더블마킹) 등을 육안으로 걸러내는 작업을 한다.

일명 `BㆍD 작업'으로 불리는 이 단계에만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1단계 작업이 끝나면 전산 컴퓨터로 답안지를 판독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바로 성적처리, 성적표 인쇄 절차에 들어간다.

인쇄된 성적표는 12월10일까지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수능 출제에서 채점까지의 과정에 투입되는 인원도 어마어마하다.

출제위원 299명, 검토위원 182명, 경찰을 포함한 관리요원 175명 등 출제과정에만 총 656명이 동원되는 것을 비롯해 인쇄 134명, 채점 57명, 여기에 일용직 인원까지 모두 포함하면 총 1천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평가원은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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