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사회봉사상 받는 ‘빈자들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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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힘들다는 얘길 들으면 못 참겠습니다. 그냥 도와줘야 제가 행복하지요."

홀로 사는 노인, 외국인 노동자, 실업자, 노숙자들을 16년째 무료로 진료해온 요셉의원 원장 선우경식(鮮于京植.57)씨가 오는 6월 3일 호암재단이 수여하는 사회봉사상을 받는다.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 종합병원 내과과장으로 근무하던 80년대초부터 신림동 산동네를 누비던 선우원장은 87년 관악구 신림1동에 요셉의원을 열어 본격적인 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그의 세례명을 따 지은 요셉의원은 빈민촌 사람들에게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아픔까지 치료받고 고단한 삶을 나누는 안식처였다.

97년 낡은 신림동 건물을 헐고 영등포역 부근으로 의원을 옮긴 그는 철로가에서 IMF외환위기의 희생자인 노숙자 행려병자, 부랑자들을 아무런 조건없이 받아 안아 몸과 마음을 치료해줬다.

최근에는 갈 곳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까지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는 선우 원장은 "16년 동안 요셉의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수고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겸손해했다.

자원봉사자 500여명과 함께 하루 24시간을 가난한 이들에게 쏟는 그는 매일 80∼100명씩 연평균 2만여명의 환자들을 보살피는 모든 '빈자(貧者)들의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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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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