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궈룽 영결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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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호텔에서 투신자살한 영화배우 겸 가수 장궈룽(張國榮.46)의 영결식이 8일 가족과 동료 연예인, 팬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영결식에 1천여명 참석
○…장궈룽 가족과 동료 연예인들은 세계 각지에서 온 팬 1천여명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부터 홍콩섬 노스포인트(北角)에 있는 홍콩장례식장 1층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영결식장 주변 도로를 메운 추모객들은 낮 12시가 조금 지나서 하얀색 꽃으로 장식한 운구차 행렬이 나오자 일제히 오열을 터뜨렸으며 일부는 장궈룽의 애칭 고고(哥哥)를 애타게 외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검정색 상복 차림을 한 장궈룽 팬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홍콩장례식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진기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탕허더 화장장에서 통곡
○…장궈룽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영결식이 끝난 직후인 낮 12시께 홍콩섬 동쪽 차이완(紫灣)에 있는 거롄천자오(歌連臣角)화장장으로 출발했으며 수많은 승용차들이 운구차 뒤를 따랐다.

가족 대표 자격으로 상주를 맡은 장궈룽의 남자 애인 탕허더(唐鶴德)는 운구차가 화장장에 도착한 직후 관을 붙잡고 통곡하기 시작했으며 옆에 있던 가족들은 그를 부축해 화장장으로 안내했다.

장궈룽 입관한 관 4천만원짜리
○…장궈룽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는 점을 십분 감안해 가격에 상관없이 최고의 장례용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홍콩장례식장이 밝혔다.

홍콩장례식장 관계자들은 "장궈룽의 시신을 안치하고 있는 목조관은 27만홍콩달러(4천320만원)짜리이며 영결식장 장식비만 40만홍콩달러(6천400만원)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 팬들 5천여명 문상
○…장궈룽 유가족들이 일반 팬들의 문상을 허용한 7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시신이 안치된 홍콩장례식장 4층에는 한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5천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상복 차림으로 장궈룽이 평소 좋아했던 하얀색 꽃다발을 들고 이날 오전 7시부터 홍콩장례식장 건너편 축구장에 임시로 마련한 대기실에서 가랑비를 맞으며 입장을 기다렸다.


한국에서 온 팬들도 조의
○…장궈룽의 시신이 안치된 홍콩장례식장에는 7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공포와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온 팬들이 눈에 띄어 관심을 끌었다.

홍콩 기자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온 여성 팬들이 검정색 상복 차림으로 문상 허용 시간을 8시간이나 앞둔 아침 10시부터 홍콩장례식장 주변에 단체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기 도중 추모곡 불러
○…우산을 쓴 채 장례식장 입장을 기다리던 일부 팬들은 마스크를 벗고 장궈룽이 불렀던 노래를 추모곡으로 부르기 시작했으며 순식간에 합창으로 변하더니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년 전부터 장궈룽을 좋아했다는 직장인 마거릿(27.여)은 "장궈룽을 문상하기 위해 오늘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 휴가를 신청했다"면서 "문상객들이 많을 것 같아 오후 5시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남성 팬들도 눈에 띄어
○…장례식장 건너편 축구장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1천여명의 장궈룽 팬들은 대부분 20, 30대 여성팬들이었지만 간혹 남성 팬들도 50여명 정도 눈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홍콩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앤서니(29)는 장궈룽의 자살 배경을 묻는 질문에 "나도 장궈룽처럼 영국에서 유학하고 홍콩으로 돌아왔으며 동성연애자"라면서 "자살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그는 "장궈룽은 최근 홍콩 경제가 나빠지고 부동산가격이 폭락하면서 재산이 크게 줄어들었고 사업 실패와 에이즈 감염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사진 촬영은 고인에 대한 결례
○…홍콩장례식장은 이날 오후 6시 정각이 되자 비표를 받은 순서대로 팬들을 입장시키기 시작했으며 1층 대기실에서 50명 단위로 모아놓고 주의사항을 공지하는 한편 가방 검사도 실시했다.

장례식을 도와주러 나왔다는 홍콩연예인협회 직원들은 "한국 기자라고 하더라도 문상 중에는 사진촬영과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이는 고인에 대한 결례가 된다"고 덧붙였다.

탕허더 상주 자리 지켜
○…홍콩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400여평 넓이의 빈소 정면 벽에는 장궈룽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다는 자신의 사진을 영정으로 걸어놓았으며 관 주변은 온통 하얀색 꽃으로 치장을 했다.

상주석에는 장궈룽의 남자 애인 탕허더(唐鶴德)가 초췌한 표정으로 맨 앞줄 첫번째 자리를 지키는 등 모두 20여명의 가족과 친지들이 검정색 양장 차림으로 문상객들을 맞이했다.

팬들 일제히 오열 터뜨려
○…50명 단위로 조를 이룬 장궈룽 팬들이 홍콩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하자 상주들은 의자에서 일어나 문상객들을 맞이했으며 문상객들은 절을 하며 일제히 오열을 터뜨렸다.

장궈룽 팬인 찰스 헝(23.여)은 "그 사람이 떠나갔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울먹이고 "비를 맞으며 2시간이나 기다렸으나 문상 시간은 겨우 1분에 불과했다"면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문상객들에 거마비와 기념카드 배포
○…장궈룽 빈소를 관리하는 유족측은 이날 문상을 마치고 나서는 팬들에게 거마비 1홍콩달러와 사탕, 휴지를 담은 하얀색 봉투와 장궈룽의 2001년 사진이 담긴 기념카드 3장을 일일이 배포했다.

홍콩 여성은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한국의 장례 문화와는 달리 홍콩에서는 거마비조로 1홍콩달러를 주며 사탕은 좋은 추억을 간직하라는 뜻이며 휴지는 눈물을 닦으라고 나눠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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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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