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특집-공공저널리즘 전문가 美 프리드랜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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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저널리즘은 미국 지역언론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언론모델이다. 시민에게 공공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이 문제 해결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역활이다.

이러한 인식이 공공저널리즘 운동의 핵심이다. 즉, 정치인과 같은 엘리트에만 초점을 맞추는 낡은 보도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시민 중심의 보도를 의미한다.

이에 제주일보는 공공저널리즘의 권위자인 루이스 A.프리드랜드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지방지 지역문제 보도 필수 불가결 존재"

-최근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이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세기 신문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우선, 미국과 한국의 신문시장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왜냐하면 나라별로 각기 다른 독특한 경제구조와 함께 독자적인 지역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전국적인 권위지들은 앞으로도 그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구가 교외로 분산되고 도시가 커지면서 사람들이 지하철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석간 신문이나 조간 타블로이드신문 수가 줄어드는 원인을 제공했다. 텔레비전 보급이 늘어나면서 신문 독자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물론 인터넷도 신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제공하지 못하는 뉴스들이 있다. 지역 뉴스들이 그런 예다.

-미국처럼 한국에도 전국지와 지방지가 있다. 이들간 바람직한 경쟁관계는.

▲전국지들은 국가적 또는 국제적인 큰 의제에 뉴스의 초점을 맞춘다. 전국적이고 지역적인 문제를 다룰 수도 있다. 또한 이 신문들은 중요한 의제를 다룰 수 있는 뉴스 정보원을 갖고 있다.

전국지들은 의견 차이를 제공함으로써 전국적인 차원에서 공공영역 즉, 정보와 토의 공간을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이 신문들은 민주주의와 정치과정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하겠다.

지방지들은 공동체의 문제와 지역 이슈를 보도하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이들 매체는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지역적이고 살아 있는 공적 토론의 공간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전국지와 지방지 사이에 모순되는 점은 없다. 독립적인 지역 언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지방분권을 목표로 한 정책 및 이에 대한 실천 개발 논의가 한창이다. 이를 위한 지방지들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미국에서 지방지들의 역할을 소개한다면.

▲연방정부, 주정부, 지방정부로 나뉘어 있는 미국의 국가체제에서 지방지들은 미국의 연방제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컬럼비아대의 제임스 캐리 교수에 따르면, 뉴스가 민주주의를 다루는 기사라면 지역뉴스는 지역의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지방지의 활기찬 지역보도 없이는 지역의 민주주의, 곧 지방분권은 있을 수 없다.

-미국에서 언론운동으로 공공저널리즘이 도입된 이론적 배경은 무엇인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내에서 공공저널리즘 프로젝트는 322개 신문사에서 651개가 수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공공저널리즘을 수행하기 위한 조건들이 과거보다 더 나빠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공공저널리즘이 신문 독자가 감소하고 시민의 정치 참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신문사의 소유권 집중현상이 높아졌다(미국에서는 소수의 전국적인 신문체인이 지역신문을 소유하는 추세가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신문기업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공공저널리즘을 등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공공저널리즘 프로젝트가 일반시민들을 투표나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더 많이 참여시킨다는 긍정적인 증거들도 나타났다. 여기에는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시민들은 공공저널리즘을 필요로 하지만 신문사는 경비 등을 이유로 이를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공공저널리즘 운동에 기대하는 바는?

▲이미 말한 것처럼, 미국내 언론사들은 수익이나 매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로 인해 공공저널리즘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 나는 시민들이 공공저널리즘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만약 신문들이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감을 전달하지 않으면 시민들은 다른 매체, 이를테면 인터넷을 통해 이를 얻고자 할 것이다. 공공저널리즘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다만 1990~2000년에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형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권위지(일류 신문)란 어떤 신문을 말하는가? 일류 신문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국에서 권위지란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갖는 신문을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대도시 중에는 일류 신문으로 평가받는 지역 신문들도 다수 있다. 일류를 구분하는 전통적인 방법들에는 전국적인 영향력을 갖는지 여부, 점유율, 퓰리처상 수상 성적 등이 포함된다. 이런 기준들은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지방지의 일류 조건으로는 시민들, 즉 구독자들에게 어떻게 봉사하는가가 그 기준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미래에는 일류 신문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21세기 기자들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21세기 기자들의 역할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기자는 더욱 더 다양한 미디어에 정통해 있을 것이다. 21세기 기자는 아마도 전통적인 언론매체를 위해 기사를 쓰고 보도하면서도 인터넷 기자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21세기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들은 공공저널리즘 운동에 언급된 것과 같은 것들이다.

민주주의에서 기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냥 기사를 들려주는 게 옳은가 아니면 건강한 민주주의적 삶을 위해 기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하는가, 미국에서 나타나는 언론의 체인화와 소유 집중이 기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즉 공공을 위해 일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일들을 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그리고 만약 전통적 언론매체가 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인터넷과 같은 어떠한 새로운 매체가 그 격차를 메우겠는가 등이다.

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답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런 것들이 언론이 당면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 기자들에겐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적인 수단과 방법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더 현명한 판단을 하는 데 필요한 기사의 내용과 보도방식에 대한 문제는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루이스 A.프리드랜드 교수는
루이스 프리드랜드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공저널리즘 전문가로서, 위스콘신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대학 부설 ‘커뮤니케이션과 민주주의를 위한 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공공저널리즘과 뉴미디어, 시민의 삶이라는 3가지 개념들 간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위스콘신 공영TV의 컨설팅 등 지역 미디어 운영에 자문역도 맡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여러 상(du Pont-Columbia, Emmy, Society for Professional Journalists and Corporation for Public Broadcasting Gold awards)을 수상한 바 있는 다큐멘터리PD 출신이며 퓨우센터, 포인트 연구소 등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기관에서 공공저널리즘과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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