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에도 곳곳에 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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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영어단어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Money를, 누군가는 Home을, 누군가는 Kiss를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만큼 뇌리에 각인된 단어도 드물 것이다.

누군가는 지금도 IMF라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갈 것이다.

1997년 말부터 시작된 IMF(외환위기)는 6·25전쟁 이후 가장 큰 재앙으로 표현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 실업자들.

이들 중에는 지하도로 들어가 노숙자가 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원들에게 월급 줄 500만원이 없어서 자살한 중소기업 사장도 있었다.

공무원이나 일반 회사원 중 부부의 경우 한 사람은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정리해고를 당한 모 은행 직원들이 손수 만든 눈물의 비디오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눈물을 흘렸다.

당시 IMF는 I am F(나는 F학점), I am Fired(나는 해고됐다), I am Finished(나는 끝났다) 등으로 불리면서 당시의 암울한 현실을 투영했다.

그나마 해고되지 않은 사람들은 I am Fine(나는 괜찮다)이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 후로 부터 11년이 지난 2008년 11월.

과거 외환위기보다 더 큰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가 이제는 실물경제로 불붙으면서 경제위기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위기의 밑바닥으로 가는 중이며, 내년이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직 고난의 터널에 들어서지도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풀죽은 모습으로 겨울을 맞이 할 수는 없다.

겨울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따뜻함이다.

겨울 속에서도 봄은 곳곳에 있다. 한 가정에서는 가족 간에 서로를 북돋워주는 가족애로 겨울을 이길 수 있다.

가족의 힘이야 말로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감원 대신 감봉을 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꺾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에서도 감원 대신 감봉을 선택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한다.

노사 간에 머리를 맞대고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들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실업자가 늘 것에 대비해 재취업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태풍 ‘나리’로 제주도가 슬픔에 잠겼을 때, 제주도를 구해낸 것은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었다.

경제학에서는 비효율적인 행위로 볼 대가 없는 봉사정신과 나눔의 정신이 제주를 구해낸 것이다.

혹독한 겨울이 오고 있다고 한다. 그 속에서 필요한 것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I am F, I am Fired, I am Finished라는 말 대신 I am Fighting이라는 자신감이 아닐까.

<박상섭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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