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계곡.사계군물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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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군과 국토관리청이 안덕계곡과, 습지대인 사계군물 살리기에 나섰다고 한다. 우리는 이 사업들이 이미 원상을 완전 회복한 제주시의 산지천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꼭 성공하기 바란다.

생활오수와 하천 복개로 오랫동안 오염돼 회생 불능으로 생각되었던 산지천을 제주시가 청정 하천으로 되돌려놓은 것이다. 그래서 산지천 복원사업은 전국적으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안덕계곡도 과거 물 맑고 경치 좋기로는 산지천에 버금가지 않았다. 영주 10경에 맞먹는 경승지였고, 지정 관광코스와 학생들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이러한 안덕계곡이 생활 오수와 쓰레기 등으로 죽은 하천이 된 지 오래다. 지금은 누구의 탓만 할 때가 아니다. 제주시가 산지천 복구의 뜻을 이루어냈듯이 남군청과 주민이 합심해 안덕계곡을 다시 살려내는 일만이 최선책이다.

문제는 국비 확보다. 남군은 내년부터 2007년까지 국비 8억5500만원과 지방비 19억9500만원을 들여 안덕계곡을 되살린다는 것인데, 정부가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 물론 그에 앞서 남군의 대정부 설득도 필요하다.

제주지방국토관리청이 하마터면 사라질 뻔했던 안덕면 사계리 습지대인 군물을 살리기로 한 것도 잘한 일이다. 당초 국토관리청은 군물을 안덕~대정 간 도로 확장 구간에 포함시켜 주위에서 흘러드는 빗물 처리장으로 활용키로 했었으나 이곳이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설계를 변경, 보호키로 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군물에는 제주도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삭물수세미를 비롯해 돌피.큰고랭이.한련초.개구리밥.검정말 등 동식물 생태계가 그대로 남아 있어 철저한 보존이 요구되는 곳이다.

우리는 도민이 아껴야 할 안덕계곡과 군물 살리기가 꼭 성사될 것으로 믿고 싶다. 아울러 당국과 도민들은 산지천과 안덕계곡 등의 예를 보면서 자연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재인식해야 될 줄 안다. 처음부터 철저히 보호됐더라면 원상 회복에 드는 막대한 세금, 행정력과 인력, 시간의 낭비는 없어도 되었을 터였다.

청정해역, 지하수, 천연보호구역, 여타 하천도 그렇다. 일단 오염되고 황폐화되면 되살리기가 어렵다. 그리고 엄청난 우리의 세금이 들어간다. 이 점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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