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치즈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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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장을 뒤적이다 노란색 표지로 된 조그만 책에 눈길이 닿았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다. 이미 오래 전에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문득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펜서 존슨이 쓴 이 책은 불과 100여 페이지에 불과한 아주 짧은 책이다. 하지만 이 짧은 우화 속에는 변화에 대한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는 듯하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는 ‘치즈’를 찾아다니는 네 명의 재미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작은 생쥐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꼬마 인간 햄과 허가 그들이다.

그들에게는 낯익은 치즈창고가 있었다. 매일 아침 그들은 종종걸음으로 뛰어가 그 맛있는 치즈의 맛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향유하던 창고 속의 치즈는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 그들이 창고에 도착했을 때 창고에는 치즈가 하나도 없었다. 사라진 치즈에 대한 주인공들의 선택은 서로 달랐다.

두 마리의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는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 나선다. 언젠가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던 두 마리 생쥐는 창고의 상황이 바뀜에 따라 본능적으로 그들 자신도 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꼬마 인간 햄과 허는 창고에 치즈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머리만 흔들 따름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이런 방식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어.”

꼬마 인간들은 다가온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부당한 사태에 대해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고 불평만 해댔다.

그들은 치즈 재고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햄과 허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 스니프와 스커리는 미로 속으로 뛰어들어 새로운 치즈창고를 발견하게 된다.

햄과 허는 미로 속을 달리고 싶지 않았다. 치즈가 어디에 있을지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고, 그 과정에서 길을 잃을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들도 뒤늦게 미로 속에 뛰어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주위의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항상 그대로 있길 원하지.”

이 우화처럼 변화란 누구에게나 귀찮고 두려운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시대에 생존의 밀림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치즈’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함을 이 책은 일깨워 주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이 변화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돼 버린 변화는 개인에서부터 기업, 지방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을 아우르지 않는 것이 없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는 감귤산업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행여 우리는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현실이 주는 안락함에 너무 안주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경영전략가 톰 피터스는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변화는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생존의 양식이 됐지만, 많은 사람들은 변화하기를 꺼린다. 다가올 미래에 대해 변화의 촉수를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썩은 치즈’의 명령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21세기 들어 내외적 화두의 키워드가 돼 버린 변화. 이 변화의 시대에 묻는다. 당신의 치즈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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