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가득 채운 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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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 건네진 돼지 저금통.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지폐와 동전들로 가득 채워진 저금통에는 100여 만원이 담겨 있었다.

저금통을 건넨 이는 지적장애 아들을 둔 우영심씨(47.여).

우씨는 환경미화원으로 근무중인 남편과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24)을 둔 가정주부로 자신들도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지만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 생각하며 빠듯한 생활비를 아껴 한푼 두푼 모았다.

우씨가 사랑의 저금통을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해 복지관을 찾아 아들의 취업적응 문제로 상담을 하다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장애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삶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우씨의 가족들은 동전을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고, 지난해 우씨의 아들이 자신이 모은 저금통을 복지관에 건넨데 이어 올해 우씨가 올 한해 자신이 모은 동전을 기부하게 된 것이다.

우씨는 이달 초에는 생활비를 아껴 홍익보육원에 30만원어치의 먹거리를 사서 보내기도 했다.

우씨는 “풍족하지 않지만 식구들이 굶지 않고 서로를 아껴주며 사는 것만도 행복하다”며 “비록 많지 않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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