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의 흥과 멋의 향연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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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복 제주오름민속무용단장
지난 5월에 시작한 ‘찾아가는 문화 활동-일출봉의 흥과 멋의 향연’이 6월에 막을 내린데 이어, 서귀포시 탐라문화제와 한국민속예술축제의 기념행사와 연계한 ‘관광객과 함께하는 상설공연’이 마련돼 지난 10월 막을 내렸다. 그 중 ‘다문화 이주민여성 드레스쇼’는 그녀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무대로 가정의 소중함과 책임을 느끼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고성리 오일장공연’은 상인들의 애환을 공유한 시간으로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최대 보람이었다. ‘일출봉의 흥과 멋의 향연’의 경우 제주도 문화예술과의 공모사업으로, 발상의 의도는 절묘한 일출봉의 자연환경을 무대로 삼아 상설공연을 펼침으로써 문화예술 특화지역으로 조성하고자 한 것이다. 전체 프로그램 중 70%를 제주적인 소재로 구성해 고부가가치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또 새로운 문화 창출을 위해 내가 아닌 우리가 협력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관광객에게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부각한다는 목표아래 빙떡과 차 시식 등 다양한 체험마당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즐기는 마당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는 오름민속무용단 후원회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봉사, 관의 관광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등이 결합돼 이룬 성과이다. 특히 서귀포시가 문화행정의 중요한 키워드로 소외된 지역문화 진흥을 설정한 것도 큰 동력이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소외계층의 박탈감은 더욱 커진다. 다문화 사회화하는 현실에서 모두가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선도하는 것이 바로 제주오름민속무용단의 존재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결코 화이트칼라나 엘리트, 고급예술이 사회문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장르끼리 소통하고 나눔으로 세상이 움직이 듯 자연유산등재 1주년 기념행사와 제주특별자치도 2주년 기념행사를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으로 치르며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하는 양질의 축제로 발전시켰다. 시나브로 공연 예술문화가 중앙에서 지역으로 창조계층에서 향수계층으로 지역 여가와 복지문화로 자리잡아가는 이 때, 성산일출봉은 세계인의 보물이 됐다. 이제 이곳에서 민속문화의 차별성을 관광객과 소통하고 나눔으로써 제주가 문화예술 메카로 도약하는 흐름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 세기, 아름다운 이 곳이 인간들에게 정신적인 풍요를 선사하는 곳으로 발돋움할 그 날을 기대한다.

제주오름민속용단은 많은 아픔과 난관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내공을 키우고 공연단으로서 기량을 확대해 제주민속 문화 활동의 다양성을 개선하고 관광객과 도민의 삶에 신명을 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소외된 이들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시키고 여가의 불균형을 해소하는데도 주력해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공동체의 결속을 돈독히 다지는데 꾸준히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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