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이 한올 한올 풀어내는 '제주역사'
할머니들이 한올 한올 풀어내는 '제주역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문화포럼 주관 5일 문화공간 제주아트 연극무대 출연

“언치냑이 집이서 나고라 시집가랜 허여라(어제저녁에 집에서 내게 시집가라고 하더라)….”

“4.3 생생허주. 누게 죽고 누겐 제우 살고(4.3 생생하지. 누구 죽고 누구는 겨우 살고)….”

“영 좋은 세상 올 거렌은 생각도 못했주게(이렇게 좋은 세상 올 거라곤 생각 못했었지)….”

“어멍아, 이추룩 고생허랜 시집 보냅디가?(어머니, 이렇게 고생하라고 시집 보내셨습니까?)”

웬 신세한탄이냐고요? 아라종합사회복지관 할머니들이 내뱉는 세상살이에 대한 증언입니다.

이때 “이레들 왕 보라!” 한목소리로 외치시네요. 글쎄, 할머니들이 5일 오후 5시 문화공간 제주아트에서 ‘이렇게 살아왓수다’란 연극무대에 선답니다.

제주문화포럼이 주관한 2008사회문화예술교육 결실 중 하나죠. 초대하는 말부터 영 투박한 것이 틀림없는 ‘제주식’이네요.

이날 할머니 10분이 연극형식을 빌어 그간 살아온 사연을 여러분께 질펀하게 들려준답니다.

특히 결혼생활과 제주문화 등이 키워드라네요. 어떻게 결혼하게 됐고, 살다가 남편 시댁식구와 갈등생기고 해결하길 반복했고, 육지 친구에게서 제주문화에 대한 질문도 받아봤고….

귀띔하면, 결말은 해피엔딩이고 중간에 노동요도 양념처럼 곁들여진대요.

할머니들은 다음 세대에게 지난날을 전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9월부터 꼬박꼬박 연습해왔답니다. 전달 효율을 높이려고 제주속담 특강도 듣고 해녀박물관 탐방도 다녀왔습니다. 어때요, 기대되죠?

제주문화포럼도 초대장을 띄웠습니다.

‘어르신들이 삶을 한 올 한 올 풀어내며 인생을 공유했습니다. 함께 울고 웃었죠. 그것은 단지 개개인의 인생만이 아니라 역사이고 미래입니다.’

문의 (722)6914.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