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관련 민간단체들은 5일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을 불러온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당분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박희태 대표를 면담한 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박 대표가 최근 북측이 대북전단 살포를 구실로 강경조치를 취하는 것을 감안해 살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우리는 이에 따라 대북전단 살포를 당분간 자제하고 북한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우리 단체의 충정을 이해하고 대북전단 살포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어긋남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우리 결정은 북한의 대남협박이나 남한내 친북좌파세력의 방해공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상학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알권리가 없느냐"면서 눈물을 흘린 뒤 "회원들에게 죄송하고 전단지 살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성용 대표는 국군포로의 송환문제 등에서 정부의 소극적 대처를 비판한 뒤 대북정책 관계자들의 교체를 요구했다.
박 대표는 면담에서 "북한이 전단지 살포로 엄청나게 트집잡고 남북관계 경색의 큰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식으로 선전한다"면서 "보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두 단체와 잇따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전단지 살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북민간단체가 전단지 살포를 자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