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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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수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필자가 지난 11월 14일 강원도 속초에서 그날 새벽에 그물에서 떼어낸 싱싱한 양미리와 도루묵 몇 마리를 현지에서 구워 먹은 적이 있다. 맛있게 먹고 나서 최소 2만원 정도 할 것 같아 지갑을 꺼내면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순박한 강원도 사투리로 “만원이래요.”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물론 어떠한 호객행위도 없었다.

크지도 않고 많지도 않지만 작은 일에 이처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아니면 상하기도 한다.

만약 삼만원을 달라고 하였으면, 속초에 대한 내 기억이 결코 좋지 않은 멍으로 남아 계속 가슴속에 앙금으로 남았을 것이다.

올해 서귀포시의 수협과 어촌계에서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과 수산물 직매장 10개소의 영업 실적이 41억원이며 순이익은 10억에 이르며, 또한 올해 직접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음식점이나 직매장시설로 소득사업을 할 수 있도록 서귀포시에서 지원한 어촌계가 7개소에 이른다.

하지만 매출실적이 좋다고 해서 지원실적이 좋다고 해서 과연 그 곳을 찾은 관광객이 돌아설 때 미소를 띄울 것인지? 아니면 고개를 저을지 한번 아니 두 번 세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판매 혹은 유통이라는 것은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가격에 많은 사람이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유통이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다.

고객(소비자)이 수산물을 샀을때 싱싱하고 가격이 적당하다고 생각될 때 비로소 청정 제주수산물의 이름값을 한 것이다.

얼마전 성산포수협과 서귀포수협의 위판고가 8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힘겨운 노력의 결과로써 피폐해진 어심(漁心)을 다소나마 달래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밤이 깊을 수록 새벽을 일찍 온다고 한다.

지금의 작은 손해와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할 것이며, 그래야 잡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이 될 것이다.

돈되는 수산으로, 돈버는 수산으로 차 후 큰 희망의 결실로 우리앞에 우뚝 서야 만이 우리와 우리의 자녀가 빌어먹는 제주인이 아닌 벌어먹는 제주인으로 거듭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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