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석 달여 만에 치른 종합격투기 K-1 대회에서 또 패배를 당했다.
최홍만은 6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8강 토너먼트) 리저브매치에서 3라운드까지 어렵게 경기를 진행한 뒤 세포에게 심판 전원일치(0-3)로 판정패했다.
이로써 최홍만은 지난 9월27일 바다 하리(24.모로코)에게 기권패하고 나서 석 달여 만에 패배를 맛본 동시에 지난해 12월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2.러시아)와 대결에서 TKO로 진 이후 4연패에 빠졌다.
2005년 K-1 데뷔한 최홍만은 또 격투기 개인 통산 7번째 패배(13승)를 당했다.
반면 세포는 지난해 3월 세미 쉴트(35.네덜란드)에게 KO패한 것을 시작으로 K-1에서 내리 6경기 연속 패한 끝에 최홍만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세포의 통산 전적은 63승20패가 됐다.
키 218cm인 최홍만은 자신보다 38cm 작은 세포를 상대했지만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홍만은 앞차기와 좌우 펀치로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세포는 빠른 몸놀림과 정교한 로우킥으로 맞섰다.
최홍만은 1라운드에서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친 뒤 2라운드에서 좌우 연타에 이은 니킥으로 세포를 몰아붙였지만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오히려 반격에 나선 세포에게 여러 차례 훅과 로우킥을 허용했다.
최홍만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뒤차기와 로우킥으로 치고 빠지기 작전을 구사한 세포를 쫓아가며 주먹을 계속해서 날리고도 이렇다 할 충격을 주진 못했다.
체력마저 소진된 최홍만은 단조로운 공격에 무거운 발걸음을 보이며 더는 추격전을 펼치는 데 한계를 절감했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여유를 보이기도 한 세포는 결국 3라운드 내내 정확한 니킥과 펀치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가 심판 전원에게서 우위 판정을 받아냈다.
K-1 8강 토너먼트에서는 '플라잉 젠틀맨' 레미 본야스키(32.네덜란드)가 격투기계에서 악동으로 유명한 하리와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다 논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본야스키는 2라운드에서 흥분한 하리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실격패를 당하면서 2004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본야스키의 훅에 한 차례 다운을 당하기도 한 하리는 2라운드 중반 본야스키의 다리를 잡아 넘어뜨린 뒤 심판의 제지에도 바닥에 쓰러진 본야스키에게 주먹을 날리고 왼발로 얼굴을 가격했다. K-1에서는 넘어진 상대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본야스키는 곧바로 자신의 코너로 옮겨가 10여 분 간 닥터 체크를 받은 뒤 경기를 재개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자 심판은 결국 하리에게 옐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를 꺼내 들며 하리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