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구슬 삼켰더니 명의 됐네~ 경사났네! 경사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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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회 제주설화 창작뮤지컬 '김국태' 14일 제주박물관서 공연

때는 조선시대. 진국태란 좌수벼슬 명의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으니….

1690년 한림읍 명월 출생인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해 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태는 멀리 서당을 걸어 다녔는데 언제부턴가 금릉동굴에 사는 예쁜 처녀가 자꾸 그를 붙잡고 구슬놀이하며 시간을 빼앗았다.

이상하게도 국태의 몸이 점점 여위고 쇠약해졌다. 훈장이 그를 불러 자초지종을 들은 후 왈, “여인은 둔갑한 여우고 구슬은 여의주다. 다음엔 구슬을 바로 삼킨 후 하늘과 땅과 사람을 쳐다봐라.”

그런데 여인을 다시 만난 국태는 구슬을 삼킨 후 당황한 나머지 사람만 보고 마는데…. 이후 국태는 사람 일이라면 통달했고 특히 의술이 뛰어나 명의로 추앙받았다.

이 흥미만점 제주설화가 뮤지컬로 거듭났다. 색동회 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제주지회의 창작뮤지컬 ‘명의 진국태’로 14일 오후 2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제주설화를 재창작, 미래세대에게 옛 이야기의 가치를 일깨우고 풍부한 감성을 선사할 예정. 특히 제주어로 재구성돼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제주사랑정신을 함양하는 효과마저 기대된다.

마지막엔 ‘경사났네~경사났어’(김명선 곡)가 울려 퍼져 대미를 장식한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을씨고! 명의났네 명의났어! 천하제일 명의났네! 늙은 여우 여의주 삼켜 사람 몸을 꿰뚫더니 아픈 사또 병고치고 임금병도 고치었네!(…) 그 이름 기억하리 명의 진국태!’

한편 금릉석물원 내 조롱굴이 그때 수백 년 묵은 여우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문의 (722)5420.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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