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위원장에 정진후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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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정진후(鄭鎭珝ㆍ51) 현 수석부위원장이 당선됐다.

11일 전교조에 따르면 유권자 7만7천912명 중 5만3천31명이 투표한 가운데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기호 1번 정진후 현 수석부위원장이 51.85%(2만6천835표)의 득표율로 48.15%(2만4천920표)에 그친 기호 3번 차상철 전 수석부위원장을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수석부위원장에는 정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김현주 현 부위원장이 선출됐다.

정 위원장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시장주의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교육복지와 공교육 강화에 더욱 힘을 쏟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지지를 얻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족해방(NL) 계열인 정 위원장 당선자는 3차례 해직과 복직을 거치며 전교조 일선에서 활동한 인물로 평가된다.

1988년 안양예고 교사로 재직 중 사학 투쟁과 관련해 해임됐다가 다음 해 복직했으나 또다시 전교조 결성 문제로 해임됐고 이후 경기지부장을 거쳐 1999년 전교조 합법화 이후 경기 백운중으로 복직했다.

이후 전교조 사무처장과 감사위원장을 거쳐 2003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폐기를 요구하는 연가투쟁에 참여해 파면됐다가 2005년 수원 제일중으로 복직한 뒤 2007년부터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맡아왔다.

이번 선거는 전교조 계파 중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참교육실천연대'(NL계열)의 정 후보와 강경파로 분류되는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민중민주.PD계열)의 차 후보가 대결을 벌였다.

정 후보는 `고립을 넘어 변화의 중심으로'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전교조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과격 일변도의 투쟁을 벌이기보다는 내부의 혁신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당국이 도입하려는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반대하면서도 교단의 관료주의와 승진 평가제도 등이 개선되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당선자는 첫 일정으로 이날 저녁 서울시교육청 앞에 마련된 서울지부 조합원에 대한 `부당 징계 항의 농성장'을 방문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차 후보를 지지한 조합원까지 포함해 단결된 힘을 모아나가는 집행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전교조에 대한 전방위적인 탄압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국민과 교사들에게 지지받는 전교조가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달 3~5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정 후보는 지지율 44.9%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를 얻지 못해 39.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차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재대결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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