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춤의 고전-현대 이미지 결합 새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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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신 댄스인제주무용단 기획공연 '심향' 17일 한라아트홀

‘심향(深香)은 마음의 향기가 아니라 깊은 향기, 즉 춤에서 흐르는 깊은 향기를 말합니다.’

댄스인제주무용단이 17일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올릴 기획공연 ‘심향’에 대해 손영신 대표는 안무노트에 이렇게 썼다. 인간 내면의 떨림, 세포의 미세한 움직임이 곧 춤의 모체라며.

그녀의 설명은 계속된다.

‘이 작품은 한국창작무용에 현대무용을 접목하되 이분법적 개념이 아닌 작품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조화 연출에 주안점을 두고 결국 이번 공연실험을 통해 우리 춤의 고전적 이미지와 현대적 이미지의 새로운 결합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이날 무대에서 인간 꿈틀거림의 향은 심성(心誠), 심정(諶靜), 심향(深香) 3갈래로 해석된다.

제1장의 심성. 인간 본연의 순수를 풀어낸다. 관객의 마음을 가야금 선율에 실어 눈꽃이 수줍게 핀 설경의 세계로 이끈다. 황병기의 ‘춘설’ 풍경을 쫓아, 무용수들의 몸짓이 약동한다.

삶의 멋을 깊은 울림에 담은 제2장은 심정. 현대무용을 접목한 한국무용 무대다.

직선적인 현대무용의 춤사위는 바람 높낮이, 속도, 시공간을 대범하고 다이내믹하며 격정적으로 풀어낸다. 현대무용은 섬세한 절제미와 자유분방함으로 신명을 쏟아 관객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마지막 제3장 심향은 굽이굽이 살아온 시간과 회한을 말갛고 고요하게 정제해 정중동의 깊은 향을 담아 훠이훠이 날린다.

부채산조의 모티프를 새롭게 구성해 부채 살 사이사이에 가락을 실어 마치 강물이 흐르듯이 춤의 향기를 고이 띄워 보낸다. 접히고 메고 펼쳐지는 부채의 움직임이 사위에 공명하고 그때 춤 향기가 시공을 초월해 새삼 존재를 객석에 알린다.

공연시간 오후 2시 30분. 문의 (712)5999, 016-639-4023.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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