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최근 제주도에 관광객카지노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국민의 해외 카지노관광으로 인해 연간 2조원의 국부가 유출되는 현 상황을 막아야한다는 데 공감하는 때문이다.
제주도 관광객카지노는 이제 국가 현안(懸案)이 된 느낌이다.
그제 국회에서 열린 제주도에 관광객카지노 도입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에는 이례적으로 여야 정치권 수뇌부가 모두 모였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의 원혜영 원내대표 등 양당의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무소속의 이인제 의원, 한나라당의 송광호, 박순자 최고위원, 민주당의 박주선 최고위원, 제주지역구 강창일의원 등 여야 정치권이 대거 출동한 양상이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 대규모 관광객카지노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토론회 주제 발표자인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장의 주장은 우리 국민이 해외 카지노뿐 만 아니라 온라인 불법 도박의 규모도 32조원규모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국부유출을 제주도로 흡수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다만, 국가적 이익과 지역적 이익을 공히 이루어낼 수 있는 카지노 문화의 바람직한 모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관광객카지노는 도민의 입장에서는 시각이 두 가지로 갈라진다.
하나는 국내외 관광객과 투자를 끌어들이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보아 적극 진흥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본적으로 사행산업인 만큼 사회문화적 악영향을 고려해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둘 다 나름대로 타당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세계 국제자유도시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관광객카지노를 제주관광의 경쟁력 측면에서 보아야 할 때가 됐으며, 이를 통해 국가이익과 지역이익이 윈-윈(win-win)했으면 한다.
예상되는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 시킬 효과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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