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장기적 대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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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면서 1300원대로 복귀하고 있다. 환율에 대한 섣부른 전망은 위험하지만 누가 봐도 현재의 상황이 비정상적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비정상적인 환율에 대한 대응은 이성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보고서는 환율상승이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제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지역 1, 2차 산업의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무역수지와 기업 채산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축산업 및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수입 수요가 높아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 생산·제조 원가 상승으로 바로 직결된다.

문제는 경기둔화 등으로 이 같은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바로 반영하지 못하는 데 있다. 채산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뿐만 아니라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고스란히 전가돼 전국 최고 수준의 물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환율 상승 추이가 지속돼 제주경제와 도민 생활에 치명타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환율은 글로벌 경제 체제가 등장하면서 영향력이 막강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정책을 조세, 물가정책 이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모두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7%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이다.

고용 악화로 7가구 중 1가구는 ‘백수 가장’이다.

개인 파산 신청은 늘고 있고, 기업 어음 부도율도 치솟고 있다.

갈수록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게 뻔하다.

내년 l분기에는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문제가 심각하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환율상승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태세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아노미적 상황을 하루 빨리 벗어나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도민 등 경제주체들이 달러 수요를 억제하는 등 소나기를 피해가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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