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술 선구자 조명…'다시 피는 화혼(畵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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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제주작고작가미술제 24~29일 문예회관 1전시실, 20명 작가 작품 선봬

‘제주 현대미술의 시간적인 가치를 인식할 때 작고작가들의 열정의 성과는 매우 크다. 화산섬에 태어나 바람처럼 살다간 그들의 생애를 조명하고 예술성을 정립하려 한다.’(기획의도)

일찍이 제주미술을 일군 선구자들의 작품이 모처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제주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제주작고작가미술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08제주작고작가미술제를 통해서다. ‘바람의 노래, 다시 피는 화혼(畵魂)’이 주제고 때와 곳은 24~29일 문예회관 제1전시실이다.

해당 작가는 고(故) 홍종시, 원용식, 강용범, 김광추, 김인지, 홍정표, 현중화, 홍완표, 송영옥, 장희옥, 양인옥, 박태준, 조영호, 강태석, 양창보, 한명섭, 김택화, 박충검, 김병화, 김형찬 등 20명.

전시작은 각 작가의 회화, 서예, 조각이 3~5점씩, 모두 72점으로, 일부 이미테이션도 포함됐다. 고인의 유족과 개인소장자, 박물관.미술관의 협조로 이번에 빛을 보는 것.

▲ 송영옥 作 '성산 일출봉'.

그중 재일교포 송영옥 화백이 1990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성산일출봉-조광(朝光)’도 출품되는데 최근 그의 다른 작품이 20억원 이상에 경매에 붙여져 화제를 모은 후여서 한층 주목된다.

전시는 작가 섹터별로 구분되며 화구와 스케치북, 소장서적, 애용품, 편지 등 유품사진이 약력과 함께 배치된다. 저마다 각별했던 미술생애에 대한 의미 부여도 이뤄졌다.

‘전통과 근대 사이에 선 서화가’ ‘다 피지 못한 추자도 출신 화가’, ‘다재다능했던 제주예술 선각자’, ‘제주 최초의 서양화가’, ‘평화의 인권의 화가, 분단시대의 경계인’, ‘아카데미를 이끌었던 외길 인생’, ‘인생으로 예술심지를 태운 미완의 화가’,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짓거리 예술가’….

특히 전시를 기획한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이번에 작고작가의 작품 6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인지의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폭포’ 등 대작 2점과 홍정표의 ‘투작도’, 장희옥의 ‘화훼, 사군자 10곡병’, ‘화본’, ‘묵란도’ 등 수묵화 3점이다.

김 평론가는 김인지 작품과 관련 “제주 최초 서양화가인 그의 작가적인 면모와 1950년대 화풍과 재료연구에 귀중한 자료적인 가치가 있고 제주미술사의 위상 정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투작도’는 “참새 2마리가 피 흘리며 싸우고 무궁화나무가 그려져 있다”며 “도상해석학적으로 볼 때 이 그림은 분단을 상징, 민족주의자였던 홍정표의 의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 개막식은 24일 오후 6시 열리는데 이때 가수 양정원씨의 기념 공연도 마련된다.
문의 (757)1919.010-6789-9775.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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