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걸고 블루오션 완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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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화공원에 대한 얘기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직전인 2006년 6월 3일 조천읍 산 119번지 일대 100만평의 터에 돌문화공원이 문을 열 때로 되돌아 가보자.

중앙 언론을 포함 각종 매체에서 ‘제주가 숨을 쉰다’, ‘탐라 전설이 숨을 쉰다’, ‘삼다도의 새 명소’, ‘제주문화 대역사의 현장’, ‘흙과 돌이 노래하는 제주史’등 찬사가 끊이지 않았고, 새로운 시장 공간인 블루오션을 창출했다고 자랑했던 곳이다.

개원하기 전 세계 30여개 나라 기자들과 언론관계자 70여 명이 돌문화공원을 탐방했었는데 그 자리에서 데이비드 칼슨 미국 기자협회장은 “세계에는 화산과 관련된 여러 시설들이 있지만 이처럼 돌을 이용한 공원은 본 적이 없으며 화산폭발로 인해 형상화된 돌들이 무척 신비스럽다”고 말한 바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돌문화공원은 어떤 상황인가.

지난해 제주도감사위원회는 돌문화공원 관리운영조례를 1년여 넘게 제정하지도 않고 방치함으로써 공원조성사업에 차질을 주고 있고, 기계직 공무원의 인사이동에도 불구하고 충원하지 않는 등 인력관리가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스카이폰드 및 벽체계류 등에 녹조류 발생 등을 방치한 이유를 들어 기관경고처분을 요구했다.

금년도 제 255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도 돌문화공원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유료 관람객이 2006년 11만 3,641명에서 지난해 9만 4,676명, 올해 10월말 현재 6만 5,315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영 수익성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총 사업비 1,852억 가운데 지난해까지 투자된 사업비는 536억 원으로 전체 공정율이 29%에 그치는데다 내년부터 투자계획도 연간 10억 원대에 불과해 사업추진이 장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장 작품 1만 8,000여점 가운데 전시된 작품은 3,000여 점에 불과해 1만 5,000여 점이 창고에 쳐박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제주도가 돌문화공원내 행정재산 16만여 ㎡와 인근 리조트업체 소유의 애월읍 골프장 예정지와 맞교환을 추진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참으로 자존심이 상하는 얘기들이다.

제주의 돌은 예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생명이고 정신적 가치가 아닌가. 돌담을 쌓아 그 많은 바람을 이겨왔고, 화산섬인 이곳에서 우리 조상들은 그 돌들을 치워가며 밭을 일구고 집을 짓고 삶의 지혜를 찾았던 제주의 역사 바로 그것이었다.

돌을 보면 강인한 제주인의 정신이 느껴지고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임에 틀림이 없다.

갈수록 제주의 맛과 멋, 혼(魂)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돌문화공원이야말도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고 모방할 수도 없는 유일하고 자랑스러운 블루오션임에 틀림이 없다.

종종 시급하지도 않은 사업에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예산이 없다면 그러한 예산을 끌어와 원래의 계획대로 완성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금을 내는 도민들 중에 우리의 자존심을 완성시키고자 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김봉 제주한라대학 교수·관광경영과·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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