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자살' '약물 남용' 에 대한 미술적인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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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박철용 이영훈 '락동락당' 27~30일 제주시청 일대서 설치작품전, 온라인전시도

지난 10월, 젊은 제주작가 셋이 현대사회 문제점을 미술적인 유쾌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사람들에게 재고의 동기를 부여하리란 공감대를 갖고 의기투합했다.

관람객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먼저 다가서서 시민과 교감하리란 의지에서 작품을 공공장소에 공개키로 했다.

김소진 박철용 이영훈이 그들로 ‘즐겁게 움직이는 즐거운 집’이란 락동락당(樂動樂堂)을 결성해 문제의식을 표출할 2개의 주제를 선정, 27~30일 제주시청일대에서 설치작품전을 열고 있다.

주제 하나, ‘약은 좋은 것일까.’ 약이란 병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부득불 복용하는 것뿐인데 몸에 달고 살다시피 남용하는 실상이 문제의 출발점이다.

약의 치료 작용을 주목할 뿐이지 몸을 망가뜨리는 데 대해선 망각하기 일쑤여서 약품공해란 말이 나올 지경. 약이란 ‘양날의 칼’이란 게 이들의 정의다.

시청 버스정류장에 슈퍼맨, 배트맨 등 지구를 구한 영웅의 장기에 약이 박힌 모습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설치됐다. 약물남용에 대한 경계다.

주제 둘, ‘자살 선택의 가벼움(?)과 시선의 가벼움(!)에 대하여.’ 제주시 청사 화장실 픽토그램의 사람머리 부분이 목매는 밧줄로 형상화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모방 자살마저 이슈화된 지금, 누군가 끝없는 나락에 떨어지는 여행을 결정한 용기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성찰해본 적 있는지 우리에게 묻는다.

인터넷미디어 편집의 영향으로 시간의 의미가 가벼워지고 인간의 본질적 감수성마저 차단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미술적인 진단이다.

30일엔 어울림마당에서 ‘의식 속 존재로 분류되는 형상 시각의 탈피를 위한 퍼포먼스’가 마련된다. 인간의식에서 나온 제3의 존재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소외되는 과정이 표현된다.

온라인 전시도 진행된다. 약과 자살에 대한 미디어편집영상 상영과 작품설명이 락동락당 홈페이지(www.락동락당.kr)에서 29일~내년 1월 31일 동안 공개된다. 문의 010-3289-2014.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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