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개 대학의 등록금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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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가 최근 학무회의를 열고 외환위기(IMF) 직후인 1999년에 이어 10년 만에 2009학년도 학부와 대학원의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우리 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있고, 새해 상반기에는 무슨 일이 닥칠지 아무도 모르는 조마조마한 상황 속에 있다. 이 급박한 경제 상황에서 대학이 학부모들과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고 나선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제주대의 결정에 앞서 탐라대, 제주관광대, 제주산업정보대, 제주한라대도 등록금 동결을 발표했다.

도내 모든 대학이 등록금 동결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제주대의 결정 등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 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고 본다.

국립대라고 덜 어려운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제주대가 내린 결정은 평가 받아 마땅하다.

도민들의 삶은 지금 그야 말로 비상이다.

가정에선 난방도, 외식도 끊고, 옷 안사입고 자동차 세워 놓으면서 새해 닥쳐온다는 경제 한파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이 유례없는 불황은 경제주체들에게 필연적으로 뼈를 깎는 고통 감내(堪耐)를 요구한다.

특히 가계부문이 불황에서 가장 취약해 걱정이다.

공공부문이나 민간 기업의 임금동결, 명예퇴직과 해고 등 구조조정의 거센 바람 앞에서 외환위기 때보다 더 혹독한 상황을 맞게 될 듯하다.

통상적으로 서울의 경제 상황이 6개월 정도 지나서 제주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해 초는 제주에 경제 불황의 칼바람이 상륙하는 시점이다.

공공. 민간 부문 할 것 없이, 모두 “나부터 살고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도민의 고통을 분담해 나가야 할 때다.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등록금 동결이 아니라 인하를 바라는 심정도 상당히 클 것이다.

하지만 대학도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데다가 교수진 확보, 학교시설 확충 등에 막대한 예산이 든다는 점에서 이번 동결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등록금 이외에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이 큰 제 비용들을 최대한 줄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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