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종 12번 칠 때 포도 12알 먹고 12개 소원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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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년풍속 엿보기]베트남선 수박 익은 정도로 경사 흉사 점쳐
▲ 세계 각국의 세시 풍속 관련 사진. 위쪽부터 한국, 중국, 일본.

새해 첫날의 의미란 결코 가벼울 리 없다. 어느 나라 어떤 민족이건 호칭과 풍속은 다를지언정 새로운 시간의 도래를 반기며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세시풍속을 즐겼다.

우리나라의 경우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설빔과 성묘, 세배, 덕담, 복조리 달기, 원일소발, 야광이 쫓기 등을 즐겼다. 원일소발은 묵은해 빗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을 상자에 모았다가 설날저녁에 문밖에서 태운다.

야광이 쫓기는 초하룻날 야광이란 귀신이 사람들의 신발을 신고 가버리는데 도둑맞으면 1년간 운수가 나쁘다고 해 신을 방에 들여놓고 잠을 자던 풍속이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다문화시대, 세계 각국의 독특한 신년풍속을 엿본다. 대강 동양에서 새해 첫날은 명절의미이고 서양에선 새날을 자축하는 파티성격이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새해가 열리는 순간 검은 머리 (동양)남자를 보면 운수 대통한다고 철썩 같이 믿는다나 뭐라나.

▲죽 끓여 길흉을 점치다
인도에선 온 가족이 마당에 모여 냄비에 불을 지펴 우유와 쌀을 넣고 죽을 끓인다. 죽으로 한해 길흉을 점치는데 죽이 잘 안 쑤어지거나 냄비가 깨지면 불행이 닥친다고 믿는다. 반면 죽이 잘 끓여질 경우 한해 행복을 확신하며 무화과 잎사귀에 죽을 싸서 친지에게 선물한다.

▲빨갛게 익은 수박이 길조!
미리 수박을 준비했다 설날 손님이 모이면 수박을 갈라 빨갛게 익은 정도를 보고 그해 경사 흉사를 내다본다. 베트남 풍속이다. 손님들에게 녹두와 돼지고기를 넣은 찹쌀떡을 대접한다.

▲‘시…’자 재료로 음식 장만
이란에선 시르(마늘), 세르케(식초), 십(사과) 등 이란어로 ‘시’로 시작하는 7가지 재료를 넣고 음식을 장만해 가족들이 나눠먹는다. 풍요, 즐거움, 건강, 행복 등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유대달력으로 설을 쇠다
한국이 음력설을 쇠듯 이스라엘은 유대달력에 따른 양력 9월에 새해를 맞이한다. 설날 ‘로쉬 하사나’다. 서로 행운덕담을 나누며 꿀에 담근 사과와 대추야자, 호박, 사탕무를 먹는다.

▲숫자 12가 복을 부른다?
1월 1일 0시, 시계탑 종이 12번 울릴 때에 맞춰 포도 알 12개를 먹으며 12개 소원을 빈다. 새해 12개월 동안 달별 소원을 미리 한 번에 다 비는 것이다. 멕시코의 알쏭달쏭 풍속이다.

▲러시아에도 ‘귀밝이술’이?
동양과 유럽색채가 공존하는 러시아. 국민들은 귀밝이술 ‘윗가’를 마시며 한해 안녕을 빈다.

▲녹두음식 먹고 부자 되기
이탈리아에선 새해 전날 녹두음식, 돼지족발요리를 먹는다. 부자로 산다는 믿음의 산물이다.

▲빨강봉투에 세뱃돈 건네
(음력새해)중국엔 세뱃돈 압세전(壓歲錢)이 있다. 돈은 경사를 상징하는 붉은색 봉투에 넣고 건넨다. 한국 입춘대길과 같은 맥락인 신춘 관련 글을 붙이는 춘련도 전한다. 종자, 떡, 국수, 만두를 먹는데 만두소에 돈, 사탕, 땅콩을 넣고 골라먹은 사람에게 복이 든다고 믿는다.

▲연, 매화는 새해를 상징
일본에선 새해를 상징하는 연, 매화 등이 그려진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준다. 묵은 해 마지막 날께 현관과 기둥에 매실로 장식된 소나무도 걸어둔다. 떡국엔 반드시 된장을 넣고 끓인다. 온 가족이 불로장수를 의미하는 술 토소를 마시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소바도 먹는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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