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형상 人體에 감정언어를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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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배 6~11일 문예회관 1전시실서 조각전 "작품은 일상이며 삶의 흔적"

“인간 모습이야말로 예술장르를 통틀어 최고의 표현대상, 즉 불멸의 형상”이라고 단언하는, 임춘배 조각가(제주대 교육대학 교수)가 6~11일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조각전을 연다.

2000~2008년 제작된 작품 전시로, 인체를 소재로 감정언어를 입혀놓은 것들이 주종이다. 사랑, 꿈, 분노, 성, 추억, 침묵, 자비, 기도, 염원….

“자연.군중에서 영감을 얻은 인간본연의 욕구.감성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또 관념적인 눈으로 비틀어 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작품 재료는 제주석인데 기공마다 사연을 간직한 특유의 재질과 색채, 암울함, 반짝임이 세상 모든 것을 흡입하는 매력이 있어서라는 설명이다. 마치 바다 심연과 우주의 블랙홀처럼.

작품 중 ‘효운의 꿈-소년’은 희망의 상징이다. 낚싯대는, 소년이 세상을 알면서 겪을 역경의 파도를 헤치고 마침내 목표에 도달하리라는 암시다. 자신감이 담겨 전체적으로 역동적이다.

실제 효운이는 임 작가의 아들. “2005년, 아들이 13살이었을 당시 비례와 볼륨감을 사실대로 제작했다. 세상을 굳세고 당당하게 살아나갔으면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았다”는 해설.

“언제부턴가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조형적으로 표현해왔습니다. 순간적인 감성을 동력으로 구성과 추상, 재료 구분 없이 작업했습니다. 작품은 결국 제 일상이며 삶의 흔적입니다.”

남도여인은 40대 초반 여인을 모델로 제작됐다. 풍만한 볼륨에서 여인의 완숙함과 세상에 순응하는 어머니의 이미지가 엿보인다.

‘Christ’의 경우 일반 가톨릭 십자고상의 형태를 띠면서도 예수최후의 여성성을 투여해 섬세하고 유연하게 풀고 싶었다는, 작가의 변이다. 은근하게 흐르는 선과 탄력적인 입체감에서 종교를 초월한 기원 대상으로서 상징성이 읽힌다.

김영호 미술평론가(중앙대 교수)는 “작가는 인체로 시작해 다양한 작업을 전개해왔다. 여러 주제를 통합하는 창작 배경은 토템미학이다. 구원 미학으로도 통하는 토템사상은 작가의 삶을 반영할 뿐 아니라 구원받아야 할 보편적인 삶을 직시토록 유도한다. 그의 작업은 무속과 신화의 섬 제주환경에서 비롯됐지만 우리 모두의 욕망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초대일시 1월 6일 오후 5시. 문의 016-695-0838.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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