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관광객 600만명 시대’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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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己丑年) 새해가 활기차게 밝았다. 돌이켜 보면 무자년(戊子年) 쥐띠해 제주관광은 새로운 희망을 찾은 한 해였다. 제주관광은 그동안 양적인 성장에도 1989년부터 시행된 해외여행 자유화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총력전으로 국내 관광지로서의 독점적 지위를 상실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국내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던 제주가 ‘고비용 저매력’의 2류 관광지로 전락하지 않느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40년 역사의 제주관광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의식 속에 관광 고비용해소를 위한 거품 빼기가 대대적으로 전개됐다. 이런 가운데 유가급등으로 인한 항공요금 인상과 고환율시대가 도래하면서 내국인들이 해외관광 대신 제주로 발길을 돌렸다.

시작은 ‘기대반 우려반’이었지만 끝은 희망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국내 내수경기 침체 등의 악재속에 관광객 유치목표 580만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경제위기라는 대외적인 어려움속에 내부적으로 고비용 및 불친절 해소 노력 등 제주관광의 경쟁력 강화에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 관광관련 업계가 나서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6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540만명,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에 비해 10.9% 증가한 60만명으로 잡았다.

제주도는 관광객 600만명 시대 개막을 위해 관광 고비용겫爐@?해소시책을 강력 추진하고 음식·숙박·교통·안내·쇼핑문화 등 제주관광이 5대 핵심 수용태세를 혁신, 관광 선진화 방안을 마련한다.

범도민 친절 운동 전개, 통합마케팅 실시, 해녀 체험 등 문화체험, 오름트레킹 등 자연체험, 골프·크루즈·웰빙 등 체험·테마형 관광상품 개발도 핵심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광박람회 및 세계관광포럼 유치, 시내 내국인면세점 개점으로 쇼핑 관광의 활성화도 꾀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몇 곱절 힘든 난관을 뚫어야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 올해 국내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국면에 빠져들면서 소비위축이 분명해지고 있다. 경제난 지속은 ‘제주관광 600만 시대’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다. 예컨대 제주관광은 IMF 등의 경제위기로 1998년 24.6%의 큰 폭의 감소세를 겪으며 430만명 대였던 관광객이 320만명 대로 떨어지는 쓴맛을 봐야 했다.

제주일보가 신년을 맞아 제주도민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경제전망과 지역현안’에 대한 도민의식 조사에서 600만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47.3%가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가능성이 있다’는 26.8%, ‘보통’은 25.0%, ‘잘 모르겠다’는 0.9%에 머물렀다.

따라서 ‘관광객 600만 시대 개막’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항공좌석 확보와 함께 어느 때보다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유치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때맞춰 제주도는 오늘 ‘2009년 관광산업 진흥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보고회’를 갖고 관광객 유치 목표 600만명 달성을 위한 전략과 세부 정책과제들들 제시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목표를 향해 우직하고 소박한 경제동물의 상징인 소처럼 열심히 헤쳐나가야 한다. 여기에 도민들의 훈훈한 인심과 따뜻한 친절이 체질화된다면 제주관광은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의 한 해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고경업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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