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무엇보다 농가 및 생산자 단체 등이 1년 여 동안 기울인 적정생산 노력과 높아진 당도 덕분이다.
고품질 맛 좋은 감귤로 시장을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물론 지난해산의 경우 일정부분 해거리 현상에 따른 자연 감산에 힘입은바 컸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2009년산이다. 사장 최대의 대풍작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열매가 많이 달릴 것을 예고하는 해거리 현상과 지난 10년 기간 중 감귤풍년 5개년 평균 생산량을 감안할 경우 올해 생산예상량은 70만t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적정생산량 58만t에서 무려 12만t이나 과잉생산이다.
게다가 과잉생산은 반드시 품질저하와 직결된다.
적정생산 노력과 품질향상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농·감협은 봄 전정 2만t, 간벌 2만 1600t, 폐원 1800t, 안정생산 직불제 3만t, 열매솎기 2만 6600t, 가공용 추가 2만t 등 올해 12만t 감산계획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 가시화된 노력이 바로 ‘밀식 감귤원 2분의 1 간벌사업’이다.
지난해 보다 1개월 일찍 시작한 결과 5일 현재 892농가 422㏊가 신청됐다.
목표량 1200㏊의 35.2%나 된다.
예년에 비해 생산농가들의 참여 호응도가 높다.
그만큼 농가들은 반복되는 해거리 현상을 막고 고품질 감귤생산만이 차별화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간벌사업추진 주체인 농·감협은 농가들에게 이러한 인식을 더욱 더 확산시켜주기 바란다.
감귤 대란을 피하는 길은 간벌참여 등 감산 실천 밖에 없다.
이는 곧 제주의 생명산업을 지키고 살리는 것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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