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한파...사흘째 얼어붙은 제주
폭설에 한파...사흘째 얼어붙은 제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항공기 4편 결항, 소형여객선 운항 통제 관광객 불편

사흘째 내린 폭설과 한파로 온 섬이 꽁꽁 얼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일 제주지방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0.3도, 서귀포 -0.1도, 성산 -1.3도, 고산 -0.9도 등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매서운 추위가 몰아졌다.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적설량을 보면 한라산 윗세오름 160㎝, 어리목 60㎝, 성판악 55㎝로 많은 눈이 쌓였다.

이날 오전 1100도로는 전 구간이 통제됐으며 5.16도로와 비자림로, 제2산록도로 등도 부분 통제가 이뤄지면서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운행이 허용됐다.

▲ 12일 많은 눈과 함께 강풍이 몰아치며 제주도 전역이 영하의 날씨를 보인 가운데 시내도로에 눈이 쌓여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정이근 기자>

그런데 노형과 정실을 잇는 연북로와 광령과 애월 수산리를 잇는 국도대체우회도로는 이날 오전 도로 곳곳이 결빙 됐지만 사전에 안전운행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은 눈바람을 맞으며 월동장구를 챙겨야 했다.

제주공항 활주로에도 많은 눈이 쌓이면서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45분 제주 도착 예정이었던 광주발 아시아나항공 8144편 등 항공기 4편이 결항되고 6편은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해상에도 2~4m의 높은 물결이 일면서 추자를 거쳐 완도와 목포를 잇는 핑크돌핀호와 한일카페리 3호 등 소형여객선과 모슬포에서 가파도와 마라도를 잇는 삼영호, 모슬포1호 등 도항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이로 인해 추자도와 가파도, 마라도 주민들은 뭍 나들이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기습한파로 농작물 냉해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마늘, 양파, 보리는 일조량 부족과 습해로 잎 끝이 마르고 떨어지는 황화현상에 대비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또 눈 녹은 물이 얼면서 무는 냉해 피해도 발생할 우려가 높아 농가에선 물도랑을 설치해야 한다.

중산간에 있는 노지감귤인 경우 잎과 줄기에 냉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줘야 한다고 농업기술원은 당부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13일 오후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보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