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대책 절실한 한라산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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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팀은 한라산 정상 부근의 구상나무 숲이 겨울철 고온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향후 온난화가 더 진행되면 쇠퇴현상에 가속도가 붙어 고산 및 아고산지대의 군락이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산림변화를 연구한 결과다.

이는 제주도와 한라산의 생태환경이 무너지고 있음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경고다.

구상나무 보존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고유 유전자가 소실되고 최악의 경우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에 자생하는 한국 특산수종이다.

그동안 한라산 동사면과 북사면에 걸친 광활한 지역에 모두 603.3㏊가 분포하며 해발 1500m에서 1700m 사이에 전체의 75%가 집중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분포규모는 세계적이어서 자원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명도 1920년 미국의 식물학자 윌슨(Wilson)이 한국 특산식물임을 밝혀낸 데서 ‘아비에스 코리아나 윌슨(Abies Koreana Wilson)’으로 불리듯 구상나무는 대한민국 상징 수종인 것이다.

그러나 구상나무는 최근 수년전부터 기온 상승 등에 의해 생장이 쇠퇴하고 고사목이 증가하면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됐다.

실제 산림과학원이 올해 초 구상나무 생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는 고사했고, 40%는 잎 말림 증상 등으로 생육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이러한 현상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생지 복원과 함께 자생지 실태, 유전적 다양성 연구 등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가 구상나무 등 멸종위기 및 희귀 자생식물 938종에 대해 유전자원 보존처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1차 완료한 것은 의미가 크다.

앞으로 5년 내에 한라산에 자생하는 모든 식물 종에 대해 유전자원 영구보존조치를 마련한다니 희망적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급변 문제는 지구촌 공통의 과제다.

온난화의 길목인 제주도부터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본격 준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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