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 비양심에 오염되는 제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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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은 어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어선에서 발생하는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기물을 제때 수거함으로써 바다환경의 오염을 막자는 취지다.

지난해의 경우 어민 3000여명에게 운동참여 홍보를 펼쳤다. 그 결과 제주항. 애월항 등 도내 항. 포구 8곳에서 쓰레기 29.5t을 수거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해양 생태계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앞으로 어민들의 호응도가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갯바위 등 낚시객들이 즐겨 찾는 곳에는 여전히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 낚시도구 등이 마구 버려져 있다고 한다.

그럴수록 청정 제주바다 환경은 오염되고 생태계는 온전할 수가 없다.

실제로 성산포항 우도대합실 인근 포구에는 각종 쓰레기들로 어지럽혀져 있고 인근 갯바위에는 술병과 먹다 남은 음식물이 널려 있다는 보도다.

어민들은 애써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데, 낚시객들은 오히려 공공연하게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것이다.

어민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분통이 터질 일이다.

한마디로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니 말이다.

비록 일부 몰지각한 낚시객들의 소행이겠지만 우리의 시민의식 수준이 고작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 생각하니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동안 벌여온 환경정화 운동이 헛구호로 전락했다는 방증이다.

아직도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이고 비뚤어진 비양심이 만연한 탓이다.

그러나 청정 제주바다가 요 모양 요 꼴로 추락하게 놔둘 수 없다.

시민의식의 투기(投棄)는 엄벌함이 마땅하다.

바다환경 오염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버리지 않는데 있다.

투기자가 따로 있는 한, 정화활동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강조하건데 바다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결코 아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생명의 바다요 삶의 터전이다.

바다를 병들게 하고선 어느 누군들 제대로 살 수 없다는 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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