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⑧ 성산읍 신풍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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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풍요로운 마을로 飛上 준비

농촌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접목
개로운 부가가치 상품 창출 노력
가문자체 재현·사투리 체험 이색적


‘새롭고 풍요로운 마을을 지향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신풍리(新豊理).

성산읍 신풍리는 고인돌과 봉수터 등 여러 가지 역사유적이 산재한 마을이다.

구불구불한 돌담길 사이로 200여 가구 600여 명의 주민들이 따뜻한 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 마을은 이름 그대로 ‘새롭고 풍요로움’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체험.가족 중심형 관광 부상=농.어업과 농.어촌을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농.어촌 관광은 농.어촌 활성화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국민들의 여가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만한 여가 인프라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농.어촌이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부각되고, 도시인들의 관광패턴도 체험형.가족 중심형으로 변하고 있음에 착안해 2002년 신풍리를 포함해 전국 9개 마을을 ‘농촌 전통테마마을’(www.go2vil.or.kr)로 선정하고 자연경관과 생활문화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 전통테마마을’은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접목시켜 도시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줌으로써 독특한 농촌문화의 맥을 잇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통과 신혼여행 메카의 결합 ‘어멍아방 잔치마을’=신풍리가 지향하는 체험관광의 포인트는 제주 전통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지역적 특성과 인근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를 비롯한 3곳의 전통혼례 관련 전설을 효과적으로 연계시키는 데 있다.

제주가 우리나라 최고의 신혼여행지임과 성읍과 표선 등 주변 관광지에서 나타나는 전통혼례의 이미지를 테마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른 지방의 신랑.신부가 이곳까지 와서 전통혼례를 치러야 할 이유가 없음에 따라 신혼이 아닌 노부모를 위한 전통혼례 체험 등 부모와 함께 하는 가족효도여행의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융숭한 접대와 모든 마을 주민의 참여 등 ‘의례’ 측면보다는 ‘잔치’의 성격이 강한 제주 혼례의 특성을 살려 이른바 ‘가문잔치’를 재현하는 것이 ‘어멍아방 잔치마을’의 핵심이다.

즐거움과 재미가 함께 하는 3~4일간의 잔치과정을 축약해 체험하게 함으로써 과거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에서 현재 최고의 가족여행.효도여행지로 변모하고 있는 제주의 상징적 관광상품으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제주 전통생활문화 체험=‘전통혼례’ 중심의 ‘효도잔치’라는 주테마를 보완하기 위한 보조 테마로 제주사투리 체험과 관광, 계절별 특색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제주를 이국적인 곳으로 평가하는 요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제주도민만 사용하는 독특한 사투리다.

관광객들이 신풍리에 체류하는 기간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된 사투리를 바탕으로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강방왕 도시리기(보고 들은 것 이야기 하기)’를 통해 낯설기는 하지만 남의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밖에 굴묵(온돌)짓기를 비롯한 초가생활, 감물 들이기와 감귤 따기, 하늘이 내린 깨끗한 농.수.축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먹을 거리 체험과 관광을 통해 제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농촌’이라는 상품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추진 성과와 과제=지난해 12월 정식 개장한 이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300여 명이며 민박과 농산물 구매 등에 사용한 돈은 1000여 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남제주군농업기술센터 김정숙 생활기술담당은 추산했다.

그녀는 금전적 소득 외에 이 지역 특유의 유.무형 자산을 소득자원화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침체됐던 마을 분위기를 쇄신한 것 등을 감안하며 짧은 기간이지만 이룩한 성과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통문화 보존과 함께 농외소득 증대를 통한 농촌의 활성화가 테마마을 조성의 주된 목표임을 감안할 때 더 많은 관광객 유입을 통해 테마마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성준 기술지도과장은 “테마마을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 한 해 전국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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