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와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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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다 지나고 여말이 되면 마음속으로 간절히 빈다.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하게 하소서” 그런 새해가 밝고 1월이 다지나가도 신통한 소식은커녕 일이 풀리는 기미가 안보이면 설날을 기다린다.

그렇지 아직 새해가 오지 않았어. 어디 지금이 새 핸가. 묵은 해 마지막 달이지.

새해는 설날부터 아닌가.

우리나라 전통 새해는 음력 정월이지. “그래그래” 그렇고말고.

설이 지나면 모든 게 좋아지겠지. 우리가 이렇게 새해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는 건 뭐든 열심히 꿈꿔야 이뤄진다는 걸 믿는 때문이다.

▲꿈을 꾸는 일은 사실 그리 간단하지 않다.

누구나 ‘잘 나갈 때면’ 무슨 일이건 겁 없이 덤빌 수 있지만 뭔가에 걸려 한풀 꺾이고 나면 주춤거리다 시간을 놓치거나 다시 실수하는 일이 많다. 실패의 경험은 긴장과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자신감을 빼앗아 실력과 판단력을 없애는 까닭이다.

승패(勝敗)는 병가의 상사라고 하는 말도 자신감을 잃지 않을 때에 한해서 하는 말이다.

골프 선수 최경주가 작년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 마지막 라운드 13번 홀에서 3퍼트를 하고도 침착하게 대응해 우승했을 때 미국언론은 “그는 역시 탱크다”고 칭찬했다.

그는 그때 우승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잘 나갈 때가 아니라 안 될 때가 중요하다. 안된다고 절대 의기소침해서는 안 된다”

평범한 말 같지만 사실 이러기는 어렵다. 보통 잘 나갈 때는 사람들의 목소리부터 크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지면 어깨가 축 처지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엉뚱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자신감을 잃은 탓이다.

▲언제부터 설날이 별로 기다려지지 않는 날이 됐는지 모르지만 설은 꿈이고, 의지다.

“삼군가탈수 필부불가탈지”(三軍可奪帥 匹夫不可奪志 : 삼군의 총사령관을 붙잡을 수 있지만 한 사나이의 굳은 의지를 꺾기 힘들다)라고 하지 않는가.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자신감을 갖고 어깨도 펴자.

살다보면 이기는 일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고, 밑졌다 여겼던 일이 커다란 행복을 안기는 수도 흔하다고 하니까.

일희일비(一喜一悲)말고 가까운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게 설 덕담이나 하나 생각해두자.

<부영주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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