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장 안전사고 외면만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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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눈썰매 시즌이 돌아왔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1년 만에 하얀 눈이 덮인 한라산 오름과 언덕이 무척이나 반갑다.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며 눈밭을 타고 내리는 눈썰매의 쾌감은 그야말로 겨울철의 백미일 터이다.

이렇다할 동계 놀이시설이 없다보니 눈썰매는 대표적인 레포츠로 완전히 자리 잡은 셈이다.

새해에도 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5.16도로변과 1100도로변 인근 오름 등은 천연 눈썰매장으로 각광이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눈썰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은 집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 등에 몰두하기보다 눈밭을 뒹굴면서 아빠 엄마 등 가족 또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

문제는 눈썰매장 대부분이 안전시설이나 안전요원이 채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장의 경우,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온 30대 관광객은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과 오르는 아이들이 부딪혀 넘어지는 등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우려했다.

1100도로 휴게소 인근 눈썰매장은 급경사인데다 군데군데 튀어나온 돌과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실제로도 크고 작은 어린이 부상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는 사고 발생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표지판만 내걸려 있을 뿐이다.

게다가 상해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안전사각지대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당국은 예나 지금이나 나 몰라라 외면할 뿐이다.

슬로프 등을 갖춘 인공 눈썰매장은 생활체육시설법에 의해 지도 관리를 받지만, 제주의 눈썰매장은 자연 경사지에서 썰매 대여형태로 운영되는 자유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당국으로서 직무유기다.

위험이 있으면 사전 대비책을 세우는 것은 기본이다.

곧 다가온 설 명절 연휴에 눈썰매장의 인기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다 대형사고라도 터지면 그때서야 대책을 세운다고 뒷북만 칠 텐가.

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속히 안전사고 대책을 서둘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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