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인심만은 잃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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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고 있는 지역 실물경제가 우리들 마음을 얼어붙게 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소외 계층에 배려가 절실하지만, 도움의 손을 내놓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적어지는 모양이다.

설 명절을 앞둔 도내 사회복지시설에 온정의 손길이 끊기면서 그 어느 때보다 썰렁하다고 한다.

직접 시설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어졌고, 도움을 주겠다는 전화마저 거의 없다.

세상이 메마른 탓인가.

올해 설에는 사회복지 시설마다 들어오던 기부금품이 절반이하로 확 줄었다고 한다.

제주시 도련1동 홍익아동복지센터에는 119명의 아동들이 수용되어 있지만 이번 설을 앞두고 도청과 시청에서 제주사랑상품권을 보내준 것이 전부다.

제주보육원을 비롯한 도내 5개소 아동양육시설도 사정은 다 마찬가지라고 한다.

노인복지시설이라고 나을 게 하나도 없다.

28개소의 노인시설에도 올 설에는 기부나 후원, 위문 방문자들이 발길을 뚝 끊었다.

세계경제가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매서운 한파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무료급식도 설날 전후에는 중단된다하니 극빈층들은 이번 설 연휴 하루하루가 참으로 고단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가장 큰 원인이 지역경제의 전반적인 불황에 있지만 그 못지않게 세태인심이 각박해진데 있다.

이 때문에 어려운 이웃들이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이를 최대한 가동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몫이다.

도청이나 시청에서 제주사랑상품권 몇 장을 보내주는 것으로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복지시설을 직접 찾아가 설날 대책을 챙겨주기 바란다.

기업이나 도민 개개인도 예외일 수 없다.

나만 살아남고 나만 잘 살려 한다고 해서 그렇게 될 수 없는 게 우리 사회다.

어려울 때 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고, 함께 나눌 때 다시 일어날 힘을 키울 수 있다.

아무리 경제상황이 힘들다 해도 인심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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