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3인, 시민정신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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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었던 지난 26일 오전 1시께 제주시 노형동 한 주택가에 침입해 여성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던 강도를 환경미화원 3인이 추적해 붙잡았다.

이들 3인은 근처에서 생활쓰레기 수거를 위해 밤샘 특별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둑이야”라는 여성의 비명과 동시에 가정집을 뛰쳐나오는 30대 남자를 목격하고는 끝까지 뒤쫓아 가 격투 끝에 붙잡은 것이다.

그 것도 맨손으로 합세하여 경찰에 신병을 넘겼다니 놀랍다.

우리는 이들의 용감한 시민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이에 빛나는 주인공들은 노형동 주민센터 환경미화원 김규완씨(52), 박대영씨(41), 강창훈씨(37)다.

하지만 이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당시 긴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면 누구라도 그리 했을 것”이라며 수줍어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한 일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각종 폭력과 흉악 범죄가 일과처럼 터지고 범죄불감증이 만연하는 작금의 세태이기에 이들의 시민정신은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한다.

주변만 보더라도 온통 돈독이 오르고 이기심과 권력욕에 맹목 되면서 공동체 의식의 혼돈해 지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무릇 시민정신은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태도와 마음 자세를 말한다.

법과 질서를 지키고, 개인의 권리나 자유보다 공동체 책임을 우선하며, 전근대적인 미망(迷妄)이나 비굴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려는 태도 등을 포괄한다.

따라서 시민정신이 살아있으면 사회는 건강해진다.

이들 3인은 우리에게 그러한 시민정신이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여간 마음이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몸을 던지는 시민들이 있는 한 건강한 시민사회 건설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들의 행동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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