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더 타오른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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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경제 한파로 도민의 마음이 여느 해보다 꽁꽁 얼어붙은 연말연시였지만 이웃사랑은 더욱 뜨거웠다.

제주사랑의 열매는 지난 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을 펼친 결과 14억9493만원을 모금해, 목표액(14억2300만원)의 105.1%를 달성했다고 한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우리 도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올해는 목표를 낮춰야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관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였다. 어려울 때 일수록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퍼지면서 개인 및 사회단체들의 기부행렬이 줄을 이은 것이다.

사랑의 열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도 모금 목표를 초과한 것은 소시민들이 이웃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푼 때문”이었다고 한다.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는 속담처럼 넉넉지 않은 이들이 오히려 어려운 이웃에게 더 애정과 관심을 쏟기 때문일 것이다.

소시민들의 기부 사연은 우리들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제주오일시장에서 대장간을 하는 이승태씨(47)는 칼을 갈 때마다 1000원씩을 모금함에 넣어 모은 돈 71만원을 냈는데 2003년부터 지금까지 30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기탁했다고 한다.

특히 도움을 받는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돕는 모습은 진한 감동을 준다.

노형동 주차장에서 구두를 닦는 박재도씨(66세)는 동전을 모은 돈 20만원을 기탁했다.

박씨는 “노형동 주차장에서 구두를 수선하는 데, 땅 주인이 무료로 자리를 내주어 나도 남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기도 포천에서 군복무 2년간 모은 월급 240만원을 내놓은 박태준 병장,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의 성금 등.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는 경제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 밥 한 술 덜어 옆 사람 밥그릇 채워주는 심정으로 서로 손을 맞잡으면서 이 경제 혹한기를 이겨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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