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 미래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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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미래전망은 정부가 신경 쓸 일이지 일반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래 전망은 우리가 살아갈 시대와 환경을 진단하는 것이므로 정부뿐만 아니라 개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떤 직종이 전망이 밝으며 노후를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떠한 보험을 들어야 미래가 보장되는지, 또는 어떤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하며 부동산투자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등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은 미래와 관련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발명과 혁신이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 가치의 중심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위기에 대처해나가는 국가와 기업은 철저한 내부혁신을 통해 그들만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과학자, 정부공무원, 기업 CEO 등이 미래세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급속한 사회변화시대에 대응하고자 함이다.

한 국가의 지역인 제주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미래를 예측하는 거시적인 안목이 취약한 편이다. 이는 지역세가 약해 세계적인 거대한 변화(mega change)의 흐름을 감지하기 보다는 중앙정부의 눈치를 살피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진취적인 도전정신이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기르려면 전도적(全道的)인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첫째, ‘시대‘를 읽고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는 시대를 앞서가고 미래를 설정할 수 있는 안목으로서 시대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흐름에 앞서 행동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의 난맥상도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에 동승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때문에 시대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하여 지금까지의 경향에 발목 잡히지 말고 미래를 읽는 현명한 처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세계의 흐름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으며, 국가정책의 기조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감당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둘째, ‘장소’를 읽고 입지적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지역자원을 발견하고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풍토에 맞는 좌표축을 설정해야함을 의미한다. 장소는 우리의 삶이 직접적으로 근거하는 터전의 의미를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외부적으로 감동과 가치를 확산해서 마침내 지역의 번영을 가져오자는 노력이다. 우리는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자연과 문화의 분위기를 읽고 지역의 비전을 일구어나가야 한다.

셋째, ‘사람’을 읽고 지역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제주도정은 도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무엇을 기대하며 꿈꾸고 있는지 구체적인 접근이 앞서야한다. 도민의 욕구와 희망을 가시적인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도정은 도민의 생각을 가슴으로 듣고 도민의 아픔을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그래서 도민들의 추상적인 생각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형상화시켜야 한다.

우리가 온전한 정신으로 미래를 읽는 안목을 기르자면 무엇보다 체질개선이 앞서야 한다. 우리는 고질적인 폐쇄문화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진취적 지향성의 체질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제대로 시대를 읽고, 장소를 읽고, 사람을 읽어서 미래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미래를 읽는 힘 그것이야말로 제주도를 살리는 힘이다.

<양창식 탐라대학교 총장·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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