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진 신구간 쓰레기 비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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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지 사회면(4면) 보도사진은 대형 폐기물과 각종 생활쓰레기가 뒤범벅인 채 수북하여 마치 쓰레기 집하장을 방불케 했다.

장롱과 탁자, 옷장과 소파, 스티로폼과 장판, 깨진 그릇 등 폐 살림살이가 무단으로 투기돼 있었다. 대형 폐기물은 당국에 신고해 제 날짜에 맞춰 버려야 함에도 말이다. 그래 놓으니 재활용 쓰레기들조차 분리배출이 안 된 채 서로 뒤섞여 이리저리 방치된 상태였다.

제주시 도남동 모 주택가의 클린하우스(Clean House) 주변이 더티하우스(Dirty House)로 전락한 현장 고발이었던 것이다.

신제주 제원아파트 일부 골목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도시미관은 나빠지고 시민들의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나쁜 영향이 우려된다. 게다가 일대 도로변은 차량들의 안전운행마저 실종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깨끗한 도심환경 조성과 안전한 거리는 요원하다. 대체 언제까지 이 같은 비양심을 고발하며 비난해야할지 탄식이 절로 나온다.

모든 주범은 지난 1일로 끝난 제주 전래의 이사철 신구간에 일부 주민들이 이사를 가면서 무더기로 몰래 내다버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예전의 구태(舊態)가 올해도 어김없이 도진 것이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쓰레기를 몰래 버리지 말자는 의식개혁을 외쳐왔다. 그렇다면 이제는 좀 나아질 때도 됐을 터이다.

하지만 실상은 시민의식은 몰래 투기(投棄)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이고 비뚤어진 비양심이 자리한 탓이다. 우리 수준이 고작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다. 더욱 문제는 이사행렬이 이달 말까지 이어져 쓰레기 투기가 도를 더할 것이라는 점이다.

환경미화원들의 연장근무에도 각종 쓰레기들이 끝 모르게 넘쳐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럴수록 제주의 도심은 만신창이로 추락해간다.

당국은 특단의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기 바란다. 불법 투기자를 끝까지 추적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절실한 것은 쓰레기를 몰래 버리지 않는다는 양심 되찾기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시민의식 고양 없이는 선진사회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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