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 이렇게 많다니
기초학력 미달 이렇게 많다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아직도 초등학교 3학년 학력 수준에 못 미치는 중.고교생들이 많다니 걱정이다. 잘못된 교육 탓인지, 가정의 무관심 때문인지, 아니면 도저히 학습을 따라갈 수 없는 저능학생들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일반 초.중.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은 학교와 가정 모두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초등 고학년의 3학년 수준이 안되는 정도야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도대체 중.고교생이 초등학교 3학년 학력 수준에도 못 미친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도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총 4만4220명을 대상으로 기초학습 부진학생 판별 평가를 실시한 결과 모두 1199명이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학력 수준을 기본으로 한 기초학습 부진학생 판별 평가에서 초등학생 530명, 중학생 550명, 고교생도 119명이나 나왔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3학년 학력 수준이 안되는 중학생이 초등학생보다 많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읽기와 쓰기가 초등학교 3학년 수준도 안되는 중.고교생이 있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 기초수학이 초등학교 3학년만 못한 중.고교생도 300명이 넘는 모양이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기초학습 부진 학생이 지난해 상반기 1252명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데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평소 학습부진학생 구제 교육을 소홀히 해온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초등교육은 기초질서와 인성교육에, 중학교는 시민교육에, 고교는 세계시민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교육목표를 달성하려면 세계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 학습능력이 요구되고, 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하물며 중.고교생이 읽고, 쓰고, 셈하기조차 제대로 못해서야 말이 되겠는가. 물론 일차적인 문제는 공부를 게을리한 학생들에게 있을테지만 학교와 가정이 이들을 조기 구제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 특히 결손가정 학생의 학습부진은 교육당국의 책임이 더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최근 영재교육 때문에 학습부진학생 구제 교육이 소홀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도교육청은 영재교육도 좋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학습부진학생 구제 교육이 더 교육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