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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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愚公)이 산을 옮긴다.’

‘남이 보기엔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고사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뜻이다.

列子(열자) 탕문편(湯問篇)에 실린 우화다.

옛날, 중국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마을 ‘북산’에 우공이라는 90세 노인이 살고 있었다. 높이가 700리에 이르는 산 때문에 노인과 가족은 왕래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노인이 생각해 낸 것은 두 산을 깎아 없애는 것. 두 산을 지키던 사신(蛇神)은 처음에는 망령 정도로 하찮게 비웃었지만, 나중에는 노인의 대단한 의지와 끈기를 두려워하며 결국 옥황상제에게 호소해 이 산을 삭동과 옹남 땅에 옮겨 놓게 됐다는 설이다.

▲이런 설이 현대에서도 의미있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각종 연구에서도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이 IQ와 학력, 자라온 환경 등이 비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 십 년간 연구 끝에 얻어낸 ‘목표가 사람의 인생에 끼치는 영향 조사’ 연구 결과도 그 사례다.

소개하면 이렇다.

목표가 장기적이고 명확했던 3%는 사회 각계의 최고 인사로, 단기적인 목표를 여러 번 나눠 달성한 10%도 사회 전반에 없어서는 안 될 전문가가 됐다. 반면 목표가 희미했던 60%는 대부분 사회의 중하위 층으로, 특히 목표가 없었던 27%는 최하위 수준의 생활에 그치면서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며 사회가 나서서 구제해 주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명확한 목표와 끊임없는 노력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목표와 집요한 끈기, 도전정신의 힘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데는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졸업시즌이 다가와서다.

물론 연일 쏟아지는 비관적인 고용전망 탓이다.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고교, 대학졸업생들의 입장에선 졸업이 어쩌면 우울할 수밖에 없을게다.

그렇다고 사회의 현실을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남과 똑같은 생각과 관심사에 맞춰 산다면 인생사가 얼마나 피곤해지겠는가.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를 떠나 우화지만 우공은 90세 나이에 감히 생각하기도 어려운 목표를 세워 꿈을 이뤘다.

하물며 젊음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청년들이 이루지 못할 일이 어찌 있겠는가.

<송용관 남부지사장 겸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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